다 내 탓인 거 같아
세 번째 임신은 유난히 힘겨웠다.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울렁증과 두통이 밀려들었고, 후각은 어찌나 예민해지던지. 6주에 한 번씩 첫째를 이발시켰었는데, 미용실에서 나는 파마약, 염색약 냄새를 견딜 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데리고 들어가라고 하고, 나는 문 밖에 앉아 있었다. 7개월이 되자, 만삭의 배만큼 커져버렸다.
" 배가 왜 이렇게 나왔어? 터질 거 같아"
눈으로 욕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편을 째려봤다. 그게 지금 세 번째 임신한 나에게 할 말이야? 몸이 무거워서 참는다, 정말.
정확히 크리스마스 밤이었다. 무거운 몸을 쉬고자 하는 마음에 아이 둘을 서둘러 재울 준비를 하였다. 누웠는데, 첫째가 부스럭 거리며 말한다.
"엄마, 똥 마려워요"
첫째는 유아 변기를 사용하지 않고, 어른 양변기에 유아용 시트를 올려놓고 사용하였었다.
"아이고... 귀챦아라..."
남편이 해주면 좋으련만, 평상시는 잠귀도 밝은 양반이 완전히 곯아떨어졌다.
뒤뚱뒤뚱 걸으며, 변기시트를 올려주고 아이를 앉혔다. 평상시라면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렸겠지만 그날따라 엄마 누워있을게, 끝나면 엄마 불러하고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침대 위에 눕지도 앉지도 않은 어정쩡한 자세로 몸을 기대고 있었다.
"엄마, 다 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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