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안 갈래
다른 친구들에 비해 아주 천천히 어린이집 생활을 적응한 첫째는 햇님반에서 4살을 행복하게 보냈다. 친구들과 상호작용의 기쁨을 배우고, 단체 생활의 규칙을 배우고, 다양한 놀이와 체험의 즐거움을 배웠다.
아파서 어린이집을 못 가는 날에는, “어린이집 가자요”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고, 간혹 길에 지나가는 어린이집 노란 버스를 보면 “우리 어린이집 버스다”라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첫째의 4세 11월이 되자, 5세가 되면 아이를 유치원을 옮겨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힘겹게 적응했는데 1년 만에 또 옮기기보다는 1년을 더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예상대로 5세 반으로 진급하여서도 첫째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어린이집 생활을 이어갔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4세 때 친구들이라 친근했으며, 새로운 교실과 담임 선생님을 만났지만, 어린이집의 환경에 이미 익숙하였기 때문이다. 1년 더 어린이집을 다니기로 했던 나의 결정이 빛을 발하는 나날들이었다.
“첫째 엄마야, 첫째가 어린이집을 안 가겠다고 너무 많이 울어서 오늘은 쉬게 할게. 내가 집으로 데려가마.”
아침 등원을 맡으신 시어머님의 전화다.
“아이가 아픈 데가 있나요?”
“아니다, 애는 말짱한데, 가기 싫다고 운다. 그럴 수도 있지 않겠니, 어른도 회사 가기 싫은 날 있는 것처럼”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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