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
나의 가까운 후배이자 인생의 친구이자 동료인 민정 씨 (가명) 이야기를 해보자 한다. 민정 씨는 십수 년 전 우리 회사에 입사하던 첫날 우리 부서에도 인사를 하러 왔었다. 왠지 모르게 낯익은 그녀는 알고 보니 고등학교 2년 후배였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그녀는 스스럼없이 나를 언니라고 불렀다. 나는 그 당시에도 이미 애 셋 엄마였고, 그녀는 우아한 싱글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여고생이 된 듯한 기분으로 큭큭거리며 웃기도 하고, 우리는 어떤 인물에 대해, 상황에 대해 같은 생각과 마음임을 확인할 때마다 희열을 느끼며 더욱더 돈독한 사이로 발전하였다.
그녀는 입사 이후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커리어의 탄탄한 성공대로 에 올라서 이제는 한 부서를 책임지는 부서장이 되었다. 그녀와 나는 업무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기에 그녀의 직장 내 신분 변화에도 우리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한 번씩,
"언니는 어떻게 애를 셋이나 낳고, 이렇게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요? 정말 리스펙트 해요"
이런 얘기를 했지만 나는 항상 그녀의 커리어적 성공이 더 대단하다고 여겼다.
트렌드 리더답게 그녀는 연하의 남자 친구와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 발표하고 멋지게 결혼도 하였다. 또한 능력자답게 허니문 베이비를 임신하여 출산하였다. 모든 게 순탄할 줄 알았던 그녀는 출산 후 아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약 한 달가량 치료를 받아야 해서 마음고생을 꽤나 했었다. 지금은 너무나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고 있는데, 그녀의 힘듦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라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었다.
그녀는 복직하여서, 회사 일에 더 집중하며 육아는 거의 남편과 이모님이 전담하다시피 하였다. 가끔씩 나한테 푸념하듯이,
"언니 나는 애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 차라리 일하는 게 훨씬 나아요"라고 할 때마다
"금방 큰다. 지금 많이 안아주고 이뻐하고 좋은 추억 많이 남겨"라고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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