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
올해는 어떤 엄마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직장에서 한 해 동안 업무평가를 하듯이, 스스로를 엄마로서 어땠는지 생각하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이불킥을 할 만큼 바보 같은 행동을 한 나 자신에게 여전히 많이 화가 난다.
여학생들에게는 "생리결석"이라는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정결석이 한 달에 한 번 주어진다. 나는 이런 면에서는 고지식하여, 굳이 이렇게까지 생리결석을 사용해야 하나 싶은데 딸은 시험 전날에 생리결석 카드를 쓴다. 학교에서 일과를 보내는 대신 혼자서 시험 준비를 위해 오롯이 하루를 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생리 결석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어찌 보면 그들에게 주어진 권리이기에 딱히 막을 방도도 없다. 딸도 있지만, 아들도 있는 엄마인 나로서는 남학생들에게는 사소하지만,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요즈음은 여학생들이 워낙 똘똘하여 중학교까지는 남학생들은 학업면에서는 여학생들에게는 뒤쳐지는 경향이 있는데 말이다.
그날 아침, 딸은 생리결석을 사용하겠다고 하였다. 학원에서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집에서 시험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아이가 아프기도 하였다. 인후통과 두통을 호소하며, 오전에는 쉬겠다고 하였다. 2-3일 전 막내가 독감 확진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영 찜찜하였다. 행여나 둘째에게 옮겼나 싶어서. 담임선생님께 연락을 하기 전 순간 고민을 하였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생리결석을 신청해 줄 것인가, 아니면 사실대로 아이가 아픈데 동생에게 독감이 옮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나...
담임선생님께 사실대로 말하였다.
"아이가 아픈데, 사실 며칠 전 동생이 독감 확진이어서 전염되었는지 우려스럽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