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91_무언가를 오래 해본 적 있나요?

꾸준함의 고통과 방향의 재정비에 대하여

by D 도프

무언가를 오래 해본 적 있나요?


이 질문은 어느 날 문득, 스스로에게 던져본 것이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오래 해본 적이 있었던가?

열정은 늘 빠르게 불타올랐지만 그만큼 빨리 식었고, 결과를 기다리는 인내는 항상 부족했다. 나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함이라는 단어에 서툴렀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4개월. 예상했던 것보다 슬럼프는 빨리 찾아왔다.

처음엔 설렘으로 가득 찼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부터 의무처럼 느껴졌다. 글 하나를 쓸 때마다 지쳐갔고, 시작할 때의 의욕은 조금씩 희미해졌다. 매일 앉아 있던 자리에서 손이 멈추는 날이 늘어갔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해야만 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요즘 틱톡을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40분짜리 영상을 시청하면 포인트로 72원을 준다는 광고. 그것을 보고 내 삶의 1분이 2원으로 환산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삶의 40분은 결코 72원으로 바꿀 수 없는, 훨씬 더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그 순간 깨달았다.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도, 자신의 귀한 시간을 나의 글에 쓰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하루 중 몇 분이 내 글을 읽는 데 쓰인다는 것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그들에게 헛된 시간을 쓰게 하지 않으려면, 나는 그에 걸맞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누군가의 시간을 책임지는 일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얼마 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과정을 자세히 정리해 블로그에 올렸다. 그 글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어주었다. 방문 수치 이상의 의미를 느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구나." 이 보람이 슬럼프 속에서 다시 한 번 방향을 정비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블로그를 시작할 때, 육아휴직 기간 동안 새로운 수익의 파이프라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조급함이 글쓰기의 즐거움을 갉아먹었던 것 같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내가 쓰는 글이 어떤 사람의 하루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나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분할매수하며 투자해왔다. 수익보다 더 크게 남는 건 '기다리는 힘'이었다. 가격의 등락보다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고 전략을 유지하는 나의 태도였다. 시장은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시험하지만, 결국 수익을 안겨주는 건 짧은 타이밍이 아니라 긴 흐름이다.


블로그도 투자도 결국 같은 원리를 따른다. 오랫동안 한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일. 중간에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나아가는 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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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한 번 이 글을 쓰며 다짐한다. 독자의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글을 쓸 것.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경험을 진심으로 전달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해볼 것. 무언가를 오래 해본다는 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길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의 무게를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이 순간, 나는 또 한 번 배우고 있다. 방향을 잃을 때마다 처음의 마음을 떠올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내가 걸어온 시간은, 앞으로 내가 걸을 시간에 대한 가장 강한 증거라는 사실을.


지금이 바로 그 과정을 살아내고 있는 시간이다.
오늘도 다시, 묵묵히 한 줄을 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부업이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며 어딘가에서 비슷한 슬럼프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의 열정이 무뎌지고, 결과는 더디게 찾아오는 그 시간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우리에겐 방향을 다시 정비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함께 이 과정을 잘 견뎌내 보자.

지금 당장은 더딘 걸음처럼 느껴지더라도, 우리는 분명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오래 해낸다는 것은 단지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한 걸음씩 성실하게 걷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니까.

당신의 도전도, 나의 하루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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