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구조를 바꾸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
육아휴직 전...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이면 늘 비슷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요즘 주식 어때?" "비트코인이 다시 오를까?" "부동산은 언제쯤 바닥일까?"
어떻게든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는 마음. 매일 반복되는 이 대화 속에는 모두의 바람이 담겨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모든 말들이 허공을 맴도는 메아리처럼 느껴졌다. 말로는 '지금 이 삶에서 벗어나야지'라고 하면서도,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회의실에 앉고, 같은 퇴근길을 걷고 있었다.
변화를 꿈꾸면서도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나 자신에게, 나는 조금씩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아주 조용하게 각성이 찾아왔다.
그 무렵 나는 육아휴직을 선택했다. 단지 직장으로부터의 휴식이 아닌, 내 삶의 구조를 재정비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수십 번 시뮬레이션했던 인생의 평행선을, 실제로 틀어보는 시도였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 지 5개월.
수익이 뚜렷하게 나는 건 아니지만, 글을 쓰는 습관만큼은 단단히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글을 대하는 태도다. 처음에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독자의 시간을 빌려 쓰는 ‘책임 있는 글쓰기’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예전에는 검색량 많은 키워드를 따라갔다면, 이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진심을 담아 쓸 수 있는 주제에 집중한다.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 방법을 정리한 글이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나는 수치보다 더 값진 무언가를 얻었다. ‘진짜 필요한 정보는 결국 사람에게 닿는다’는 확신.
투자도 마찬가지다.
수익률보다는 시장을 해석하는 나만의 관점이 생겼다는 게 더 중요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할 때도, 나는 사이클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잃지 않으려 했다. 단기 수익을 쫓기보다, 시장의 리듬에 나를 맞추는 훈련. 그 훈련이야말로, 내가 가장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삶의 태도다.
요즘 나의 하루는 이전보다 더 단순하고 조용하지만, 훨씬 의미가 깊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돌아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의 첫 줄을 쓴다. 오후엔 짧은 산책을 하고, 딸아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선다. 때로는 별일 없는 하루가, 가장 충만한 하루라는 걸 깨닫고 있다.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 "아빠가 다 계획해놨어."
딸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녀의 손에 스민 온기 속에서 나는 오늘도 다시 다짐한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회사를 떠나든 남든, 중요한 건 하루를 어떤 구조로 채워가느냐 인것같다. 더 이상 수익만을 목적으로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가격표만 보고 자산을 들었다 놨다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도, 결국은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다.
지금의 나는 완성형이 아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정돈되고, 다시 쓰이고, 다시 살아난다. 그 작은 축적들이 모여 언젠가 나만의 구조가 될 것임을 믿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우리가 꿈꾸는 삶은 모두 다르지만,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결국 작은 선택과 용기다. 내 경험이 그 증거가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하루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그리고 그 하루들이 쌓여 당신의 삶이 되기를.
보통의 삶은 결코 보통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특별한 결단과 실행 위에만 놓이는 선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첫 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