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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Feb 22. 2016

[미국 서부 여행] 13일차

유니버셜 스튜디오, 헐리우드, UCLA

2014/01/06


오늘은 하루를 통째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쓰기로 한 날이다.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Metro Red Line을 타고 유니버셜 역에서 내렸다!

시카고는 영하 24도 폭풍이 몰아치는데 LA는 아주 쾌청한 날씨! 이때 친구들한테 "뉴스에 시카고 춥다고 나오던데 살아있냐.."고 연락도 왔었다.

일찍 갔는데 매표소에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있어서 놀랐다. 개장시간 전에 도착했어야 되는데 너무 딱 맞춰 도착했나 싶어서 떨었다. 84달러짜리 티켓을 샀다. 줄 안기다리고 바로 입장 가능한 티켓은 100불이 넘었던가 그랬다.

다행히 들어가 보니까 사람이 정말 없었다. 월요일 아침이기도 했고.

멀리 보이는 곳이 스튜디오 전경이다.

우선 제일 인기가 많다는 트랜스포머를 타러 가기로 했다! 먼저 서부 여행을 했던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받았던 라이드다. 트랜스포머는 공원 제일 끝부분에 있어서 다른 놀이기구를 다 제치고 맨 끝으로 갔다. 저렇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가는 길에 공사 중인 미니언 라이드도 보였다!!! (흥분)

황당할 정도로 줄이 없었다! 안에 들어가면 줄이 있겠지 했는데 안에도 없었다! 그래서 저런 큐브조각 인테리어도 그냥 슉슉 지나쳐서 들어갔다. 나는 익스트림한 놀이기구를 좋아해서 레일 없고 화면만 움직이는 라이드가 재밌어봤자 얼마나 재밌겠나 했는데 일본 USJ에서 스파이더맨을 탔을 때 보다 재밌었다!!

나름 움직임이 꽤 격렬하고 영상도 정말 잘 만들어져서 진짜 같았다!

그리고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기념품샵!!! 비주류(?)인 그루, 아그네스, 이블 미니언도 팔았다.

정말 귀여워.. 바나나 모양 모자야.. 머리털까지 디테일이 살아있어 원래 이런 거 쓰고 부끄러워서 셀카 못 찍는데 너무 귀여워서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다음은 옆에 있었던 쥬라기 공원! 물 튀는 거 조심하라고 하도 쓰여있어서 물튈까봐 걱정했는데.. 튀긴 했지만 강한 햇살에 금방 마르니 괜찮았다! 물이 튀겨서 젖는 것보다 물이 튀긴 채로 도착하는 축축한 의자에 엉덩이가 더 젖었다. 물론 직원이 걸레로 대강 슥슥 문질러주긴 하지만.. 젖은 걸레로 닦아봤자. 아무튼. 공룡 모형을 아주 무섭게 꾸며놓은 후룸라이드!


이다음엔 그 옆에 있었던 미이라를 탔다. 심장이 약하거나 임산부는 타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보고 에이.. 뭔 머미 주제에? 이랬는데 가방을 가지고 탈 수 없어서 보관해야 한단 말을 듣고는 살짝 쫄았다.

얼마나 격하면 가방을 보관하래.. 하면서 탔는데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실내긴 하지만 실제로 레일을 따라 달리는 롤러코스터였고, 어두워서 마치 롯데월드의 혜성특급 같았다! 갑자기 후진하는 건 그다지 놀라지 않았는데 미이라의 상징인 그 벌레 효과음과 4D 바람이 나왔을 땐 진짜 내 다리 먹어치우는 줄 알고 식겁해서 괴성을 질렀다.


다음은 크러스티의 입속으로 들어가서 타는 심슨 라이드!! 이건 아까 탔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올라온 곳에 있는 건데 이때가 12시쯤이 다돼서 그런지 사람이 좀 있었다. 한 30분쯤 기다린 것 같았다.

코스터에 타기 전에 대기하며 이동하는 와중에도 영상들을 보여준다. 스크린이 앞뒤옆으로 왔다 갔다 거리며 현란하긴 했는데 사실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고 말이 너무 많아서 못 알아들었다 ^^..

호머 심슨을 좋아하지 않아도 사고 싶게 만드는 마성이 있다.. 호머 입에 발을 집어넣는 실내화라니!

마릴린 먼로 언니를 지나 도착한 곳은 스튜디오 투어.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을 버스로 돌아보는 가이디드 투어다. 티켓 값에 포함되어있다. 심지어 스튜디오 투어도 기다린지 10분 만에 출발할 수 있었다. 꼭 평일에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세요!

한 블럭 지날 때마다 영화, 드라마 촬영장이 바뀌면서 전혀 다른 풍경이 나왔다. 주택가도 나왔다, 뉴욕 도심도 나왔다 했다.

투어에서도 어김없이 물을 뿌려댔다. 이쯤 되면 워터파크라고 해도 믿겠다.

공룡 뼈 밑에 깔려있는 쥬라기 공원 차도 있었고 갑자기 투어 버스가 수륙양용으로 물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다. 이벤트가 있었는데 물이 갑자기 확 쏟아져서 진짜 쫄딱 젖는 줄 알고 쫄았다.

물 못지않게 불쇼도 많이 했다. 죠스 배경음악이 나오면서 불을 뿜질 않나. 

여긴 위기의 주부들 세트장이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집이 그대로 있어서 신기했다. 땅이 넓긴 넓나 보구나.

아메리칸 싸이코!!! 저 여자를 안고 들어가더니 갑자기 다시 나와서는 안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면서 씨익 웃더니 날뛰어서 정말 무서웠다 ㅋㅋㅋㅋㅋㅋㅋ재밌었다.

비행기 사고가 난 현장을 재현해 놓은 세트장도 있었다. 진짜 버스, 진짜 비행기를 반 쪼개 놨다.


스튜디오 투어를 다 끝마치고는 귀신의 집(?) 같은 것도 갔다. 나는 익스트림한 롤러코스터나 귀신보다 사람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더 무섭다. 그래서 귀신 나오는 영화보단 파라노말 액티비티같이 심장 떨어지게 하는 영화들을 더 좋아한다.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겠냐며 갔다가 소리 지르느라 목이 다 나갔다.

내 예상대로라면 이쯤 뭔가가 튀어나와야 하는데! 안 튀어나오길래 방심할 때쯤 각종 사람들이 튀어나와 놀래켜서 나는 소리 지르느라 정신이 반쯤 나갔다. 울  뻔했지만 정말 강추!


특수효과와 관련된 쇼도 보았다. 관객 중에 한 명을 골라서 직접 참여시키기도 한다.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골룸 등을 촬영한다고 한다. 마지막 사진은 한창 유행했던 그래비티 촬영 기법에 대한 것이다.

슈렉도 탔다! 이건 사람이 많아져서 들어가서 40분쯤 기다린 것 같다. 4D 극장이라 그런지 애들이 많았다. 무난하게 탈만했다. 슈렉이랑 사진 찍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탈것들을 다 타고 쇼핑을 하러 갔다! 공식 스토어라 그런지 명동 길바닥에서 파는 못생긴 미니언들이랑 차원이 달랐지만 왠지 살만한 게 없었다. 가뜩이나 캐리어 꽉 찼는데 부피 큰 인형이나 물병들을 넣을 자리가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오후 2시경까지  쉬지 않고 달렸더니 배가 매우 고팠다! 파크 내에는 음식을 가져갈 수 없고 음식값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근처 몰에서 타코를 먹었다! 그리고 산 미니언들. 부피 작은 게 키링이랑 핀밖에 없었다ㅋㅋ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나와 헐리우드로 향했다. 레드라인으로 한 정거장이긴 하지만 조금 멀다. 헐리웃은 밤이 되면 조금 위험해진다고 하니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낮에 갑시다.  

This is where it all began! 길을 따라가면 Walk of Fame이 나온다.

헐리웃 스타들의 손도장과 발도장이 찍혀있는 TCL 차이니즈 씨어터! 브래드 피트도 있고

사뮤엘 잭슨,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 아놀드 슈워제네거

내가 좋아하는 해리포터 주인공 셋도 있었고! R2D2의 발자국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센스!

사실 여기에 온 이유는 내 사랑 이병헌의 핸드&풋 프린팅이었는데 구석구석 뒤져봐도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은 한국인들이 이병헌, 안성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간다고ㅋㅋㅋ어디 구석에 따로 빼놓은 건가..ㅠㅠ

차이니즈 극장 옆에는 Hollywood & Highland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조형물도 동양스럽고 크고 좋았다.

이 곳에 간 이유는 주차 때문인데, 헐리우드 근처 주차가 비싼데 몰에 주차를 하고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면 2시간 무료 주차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야외 테라스에서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잠시 쉬는데 멀리 헐리우드 사인이 보였다. 노을이 지고 있던 터라 붉게 보여서 더 예뻤다.

시간이 남아서 UCLA에 가보기로 했다. 방문자 주차장에 댄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코인 넣는 기계가 안보였다. 사전에 신청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던가.. 이번엔 운이 좋았지만 다음엔 알아보고 가야 할 것 같다.

1월 초라 방학일 줄 알았는데 학생이 많았다. 아마 학기 중인 것 같았음. 

기념품 샵에 들어갔지만 이과인 나는 차라리 MIT나 하버드에서 기념품을 살걸 그랬다며 그냥 나왔다.


UCLA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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