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오이스터
2013/12/26
63 Salem St, Boston, MA
여행책, 인터넷, 친구들 하나같이 추천하는 보스턴 랍스터 맛집. 내가 보스턴을 간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넵튠 오이스터.
그만큼 기대가 컸다.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눈 맞으며 힘들게 관광하다 저녁시간쯤 도착.
춥고 배고팠는데 성냥팔이 소녀가 피운 성냥 마냥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소문난 맛집 치고는 아담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안 그래도 좁은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때문에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그래도 난 이렇게 작게 하는 게 더 좋다. 분위기 있잖아!
랍스터를 먹으러 왔으니 랍스터 롤(Maine Lobster Roll)과 랍스터 스튜(North End Cioppino)를 주문했다. 차가운 랍스터 롤은 마요네즈 소스가 나오고 따뜻한 랍스터 롤은 버터 소스가 나온다. 겨울이고, 버터 소스가 더 맛있기 때문에 따뜻한 랍스터 롤로 결정.
점원이 "스튜에 랍스터 좀 더 넣어드릴까요?" 해서 당연히 그래달라고 했는데 친구가 추가금 붙는다고 해서 아차 싶었음.
테이블 자리가 없어서 바에 앉았다. 은은한 조명과 장식이 예뻤다. 맛있는 걸 먹으러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눈은 하트 뿅뿅.
앞의 Raw bar에서는 직접 굴까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굴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넵튠 '오이스터'에 왔으니 생굴을 먹어보고 싶었다. 근데 친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시키진 않았다. 주문할 때 메뉴판 말고 종이 한 장을 주는데 그건 Raw bar 전용 주문서다. 굴도 종류가 다양하고 굴뿐만 아니라 조개, 집게발, 내 사랑 새우 칵테일도 있고 블루크랩 칵테일도 있고..츄르릅..
메뉴가 써진 거울 한 가운데 붙은 두상 조각은 넵투누스 포세이돈!이지만.. 잘 안 나왔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랍스터 롤!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튀김 양이 어마어마하다. 주객전도됨..
포동포동한 랍스터랑 버터 발라 구운 빵이랑 한입에! 으아아아아앙 또 먹고 싶다. 감자튀김도 짱 맛있음! 정말 배고팠기에 게 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그럴 만도 하지 저 쪼끄만 롤을 친구랑 나랑 반띵 해서..
랍스터 스튜! 랍스터 추가 안 했으면 랍스터 스튜라고 부를 수도 없었을 만큼 랍스터가 조금 들어있다. 그렇지만 따뜻한 국물에 오랜만에 쌀까지 먹으니 좋았다.
스튜 원래 가격은 $25인데 랍스터때문에 $12나 추가됨. 그래도 맛있는 거 먹는 돈은 아깝지가 않다.
으하하! 보스턴을 또 가게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 아니, 랍스터롤 먹으러 보스턴을 가고 싶게 만드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