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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Jul 10. 2016

[미국 서부 여행] 17일차

골든 게이트 파크,  트윈픽스

2014/01/10

Goledn Gate Park, Japanese Tea Garden, Twin Peaks


전날 밤 숙소에 가면서 봤던 버스킹 하는 사람. 혼자 악기 몇 개를 연주하는 거야

아침에 골든게이트 파크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조선시대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의 한글이 반가웠다.

오늘도 샌프란시스코 시청을 지나쳐 버스를 30분 정도 탄다.

도착한 곳은 골든 게이트 파크! 뉴욕 센트럴 파크보다 20% 정도 넓다고 한다. 진~~짜 넓어서 다 둘러보진 못했다.

공원 안에 드 영 뮤지엄이랑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가 있는데. 키오스크가 있는데 매표소 줄이 왜 길지 했더니 가까이 가보니 고장 나있었다. 게다가 입장료가 은근히 비쌌던 걸로 기억해서 들어가진 않았다. 워싱턴에서 박물관을 너무 많이 가서 더 이상의 박물관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원 벤치에 앉아 햇살이나 맞으며 여유롭게 사진이나 찍었다.

원래 이 공원에 온 이유는 Japanese Tea Garden을 보기 위해서였다. 공원 안에 일본풍으로 꾸며놓은 정원이 있다. 

$7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천천히 감상하게 된다.

겨울 치고는 경관이 매우 초록 초록하지만 꽃이 안 펴있어서 아쉬웠다. 봄에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일본식 정원을 처음 보긴 했지만 동양인이라 그런지 그냥 풍경들이 익숙했다. 근데 서양인들 눈엔 정말 작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울 것 같긴 했다. 연못에 잉어도 있고, 돌다리도 건너야 하고, 저런 특이한 다리(?)도 건너보고 말이다.


점심때쯤 시내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왠지 일본 차 정원에 다녀왔으니 일식을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들어간 식당. 점원 분도 일본인이었다.

오니기리랑 롤이랑 오야꼬동을 시켰다. 일본어를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읽을 수도 있고 주문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쌀밥을 먹으니 힘이 났다.

그리고 유니언스퀘어 근처에서 본고장에서의 리바이스를 조우했다! 어렸을 땐 리바이스 청바지가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다지 아니라서 웃기다. 중학생 때 엄마 쪼르고 그랬는데.

다시 숙소에 가 차를 가지고 샌프란시스코의 전망을 볼 수 있는 트윈픽스로 향했다. 대중교통으론 가기 좀 힘들다. 버스가 닿긴 하는데 걸어서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고 끊기기도 일찍 끊긴다.

정상에 올라 차를 대고 바라본 모습! 파스텔톤의 도시가 한눈에 보였다.

멀리 안개 낀 금문교도 보였다. 전날 자전거를 탔던 게 신의 한 수였다. 

오늘도 붙박이 모자와 함께하는 샌프란 여행.

귀여운 미니와 귀여운 땅콩집들. 샌프란시스코 주택가 집들은 되게 예쁘다. 이런 양식을 페인티드 레이디(Painted Ladies)라고 부른다고 한다. 빅토리아 풍과 에드워디안 풍의 집.

알라모 스퀘어에 가면 6채가 따닥따닥 붙어있는 Six sister라고 불리는 유명한 포토존이 있는데 매매는 집주인 마음이지만 개조나 페인트 색을 바꾸는 건 국가의 보호 아래 엄격히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날이 좋으니(카메라가 좋으니) 사진이 잘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감에 아웃포커싱까지.. 완벽!

씨즈캔디 하나를 다 먹을 동안 여유로이 샌프란을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해가 지고 있어서 그림자가 점점 드리웠다. 야경까지 볼까 기다렸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왔다. 아침 비행기라 공항 근처 숙소로 가서 자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의 짧은 유학생활이 쭉 생각이 났다. 이제 불면에 시달리며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울며 잠드는 일도, 한국어로 해도 어려운 전공을 영어로 듣느라 허덕이는 일,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지만 통장 잔고를 보며 참는 일도 없겠지. 

그렇지만 이제 당분간은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도 없고 이 날씨, 분위기, 혼자 사는 자유로움도 즐길 수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내려왔다. 샌프란시스코, 아니 내 미국 여행의 마지막 날이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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