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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Nov 17. 2015

[미국 동부 여행] 8일차

뉴욕->워싱턴

2014/01/01

드디어 뉴욕을 떠나는 날이다! 전날 잠을 조금밖에 못 잤지만 매우 기뻐하며 일어났다. 지하철을 타고 메가버스 정류장 근처 역으로 갔는데 도무지 못 찾겠어서 9 시인 버스 시간에 늦을까 봐 택시를 탔다. 뉴욕의 아침 택시를 타다니! 그래 놓고 무작정 메가버스 정류장으로 가자고 했다. 맨하탄에 메가버스 정류장이 4개가 있는데.. 어떻게 어떻게 설명해서 빠르게 정류장 근처에 도착하고 나니 나를 기다리는 팁.. 카드로 결제할 팁 비율을 10%, 15%, 20% 선택할 수 있었다..

8:50쯤 내려서 미친 듯이 달렸다. 정류장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멘붕이 시작됐다 어느 줄이 어느 줄인가.. 9시까진 5분이 남았는데! 표지판도 보고 서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워싱턴으로 가는 줄에 서있었지만 버스가 오질 않았다. 5분 전에 출발했다는 소리도 있고 아무튼 난 멘붕 하며 기다렸다. 근데 줄이 너무 길어서 10시 버스도 못 탈 수 있다 그랬다. 다행히 혼자여서 10시 반쯤 앞사람보다 먼저 남는 한자리에 탈 수 있었다. 전 날 9시간 추위에 떨고 난 이후로 추위는 두려울 게 없다 생각했는데 아침에 빈속에 2시간 떠는 것도 무진장 힘들었다.



이번 메가버스는 고맙게도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가 됐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서 역시 꿀잠에 들었다. 세 시간쯤 가서 볼티모어에서 내리는 사람도 있었고 그 후로 한 시간쯤 더 가서 워싱턴에서 내렸다.

메가버스는 Union Station에서 내린다. Hostelling International Washington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이다. 워싱턴의 첫인상을 느끼며 수트케이스를 끌고 걷기 시작했다! 는 눈이 오기 시작함..

눈이 쌓이기 전에 서둘러 가방을 끌며 숙소에 도착했다.

워싱턴 기념탑이 그려진 엘리베이터 안에는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가이디드 투어 정보가 있다.

도미토리를 4박 5일 $116에 예약했다. 생각해보니 보스턴에 너무 짧게 있었고 워싱턴에 쓸데없이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다. 호스텔 시설은 보스턴이 훨씬 좋았다. 워싱턴은 샤워&화장실도 복도 끝에 공용으로 있었고 와이파이는 식당에서만 잘 됐다. 10번 사물함에 닥터페퍼 몇 캔을 넣어놓았다.

이건 여담인데 내가 체크인한 다음날 내 침대 아래에 30대쯤은 되어 보이는 흑인 여자가 들어왔다. 무슨 이유 인진 모르겠는데 진짜 식초 100년 묵힌 냄새가 나서 미치는 줄 알았다. 처음엔 홈리스인 줄 알았다. 노트북으로 아메리칸 아이돌인지 뭔지 비스무리 한걸 보면서 소울 충만한 목소리로 랩이랑 노래를 따라 하면서 깔깔거리면서 시끄럽게 했다. 처음에 짜증 나는 티를 좀 냈더니 내가 침대 밑으로 내려갈 때마다 갈구는데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다음부턴 조용히 했다. 하루만 더 참다가 호스텔에 얘기하려 했는데 2박 정도 묵더니 사라졌다. 내 생에 이런 악독한 체취는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따로 있음ㅠㅠ)

원래 계획은 체크인을 하고 스미소니언 박물관 몇 개를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1월 1일이라 그런지 다 문을 닫았다. 그리고 보스턴의 악몽이 떠올랐기도 했고, 아침부터 종일 굶었더니 배고파서.. 오는 길에 봐 뒀던 차이나타운 근처 파이브 가이즈에 갔다. 많이 배고파서 패티 두장 넣고, 넘쳐흐르는 스몰 사이즈의 감자튀김과 무한리필 콜라와 땅콩.. 뉴욕도 떠나왔고 파이브 가이즈를 재회하다니 행복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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