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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Dec 29. 2015

[미국 동부 여행] 10일차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 & 국립 자연사 박물관

2014/01/03

오늘도 Smithsonian.


스미소니언 재단 박물관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에 갔다.

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올림피아드에 나갈 정도로 지학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학교에 지구과학 II가 없어서 못 배웠다. 지학 1에서 특히 좋아했던 단원은 남들이 다 어렵다고 해서 도전정신이 생겼던 천체 쪽이었다. 화석, 지질, 기후 다 그냥 암기만 했었는데 천체는 하늘을 보고 써먹을 만 했어서 좋아했다.

박물관을  들어가자마자 Milestones of  Flight이라고 비행기가 여러 대 매달려있다. 초기 비행 전시관 쪽으로 가면 라이트 형제가 개발한 최초의 비행기도 있다.

60년대 미국 여승무원들의 평균 조건이라고 한다. 50년 전인데 키가 택도 없이 미달 히히 ^^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와 달에서 직접 가져온 월석. 만져볼 수도 있다. 

쓰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오디오 가이드가 나오도록 되어있었다. 

그냥 시카고가 쓰여있길래 찍어본 비행기랑 인공위성이랑 분해된 아이폰도 있었다. 한창 유행하고 지나간 그래비티가 생각났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끝으로 항공우주박물관을 나왔다. 기대했던 것보단 재미없었다. 아마 내가 천체 덕후가 아니었나 보다.

  저 멀리 보이는 워싱턴 기념탑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국립 자연사 박물관이 나온다. 항공우주박물관과 함께 스미소니언 투탑 박물관이다. 

정문에 역시 존재하는 짐 검색대를 통과해 들어오면 로툰다에 워싱턴 자연사 박물관의 상징 격인 아프리카 코끼리가 있다. 전시관은 로툰다를 중심으로 빙 둘러싸인 룸의 형태로 되어있다.

로툰다의 오른쪽인 다이노소어관에 공룡들이 있다. 티렉스 등도 있고.

스페셜 전시관이었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수상한 사진들을 전시해 놨었는데 동물의 왕국에서만 보던 동물의 깜찍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 화질도 살아있는  것처럼 깨끗했다. 펠리컨은 좀 무섭긴 하다.. 카메라 먹었을 거 같아..

포유류관에도 귀여운 동물들이 많은데 캥거루 주머니라고 열어보라고 쓰여있던 게 너무 귀여웠다. 

2층엔 광물, 보석 등도 전시하는 Gem and Minerals 관이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원석들을 보니 메이플스토리에서 가넷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노가다 하던 생각이 나서 웃기기도 했고 게임 일러로만 보던 원석들을 직접 보니 색다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원석인 호프 다이아몬드가 제일 유명했다.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인 블루 다이아몬드인데 45.52 캐럿이라고 한다. 서프라이즈 같은 일화가 있다면 이 호프 다이아몬드를 소유했던 사람들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마리 앙투와네트도 그중 하나고. 

한국관도 있다! 자연사 박물관의 첫 번째 국가 단위 전시관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어떻게 한국관만 있나 찾아보니 스미소니언 아시아국에 근무하던 분과 국립 민속 박물관, 한국 국제 교류 재단의 주도로 탄생하게 됐다고 한다. 막상 전시물은 자연사와는 별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았지만 솟대도 있고 재밌었다.

콩은 역시 두 번. 콩은 역시 두 번.

관람도 대강 끝날  때쯤 유전자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상염색체에 대한 유전인 것 같았다. 맨 처음 보조개부터 귓불 부착형/분리형, 혀 말기, 가르마까지 있었다.

내 결과는! 실험 대상 중 11%를 차지한 6번 집단. 보조개 O, 분리형 귓불, 혀 말기 O, 가운데 가르마 X.

고등학교 때 생물 좋아하고 잘했었는데.. 가계도 보고 유전자형 맞추고..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또르르

벤치에 앉아 결과를 따라가며 보고 있었을 때 옆에 중국인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앉더니 "Do you know dimples?" 해서 씨익 웃으며 오른쪽 보조개를 손으로 가리켰다. ㅋㅋㅋ

박물관 벤치에 앉아 쉬면서 핸드폰 배터리를 조금 충전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가는 길에 본 Ronald Reagan Building and International Trade Center. 박물관만 다니니까 조금 재미없기도 했고 서부 여행을 위해 뿌리 염색을 할 거였기 때문에 조금 일찍 일정을 끝냈다. 

이건 낮에 학교로부터 받은 한파 경고(?) 메일. 다음 주 날씨가 엄청 추울 거니까 조심하라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하 26도.. 체감온도 영하 36도.... 저 추위에 잠시 머물렀던 숙소에 있었으면 집 안에서도 동사할 수도 있었겠다. 동부도 미친 듯이 춥지만 시카고가 아닌 것에 감사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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