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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목 May 16. 2024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반려 문화에 대한 고찰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0102082&code=61121111&cp=nv


이경규의 경솔한 발언으로 중, 대형견 견종을 키우는 주인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역사의 흐름을 보면 한 집단은 '집단의 의견'을 갖게 되기에 이 집단의 한 사람인 이경규가 발언한 내용의 요지도 이해되고, 이경규의 발언에 동조하는 대중들의 반응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논리를 가지고 본질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데에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 역사는 이렇게나 늘 다수의 편이다. 코로나 사태 때도 대중들은 집단의 생각을 서로에게 호도했지만 백신 강제와 마스크 착용은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판명 나고 있는 중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진돗개는 입마개가 필요하지 않은 견종이다. 나 또한 진도를 키우는 견주라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진도를 키우지 않더라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중, 대형견에게 위협을 느낀다고 하여 그 개에게 입마개를 채워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인간의 관점이다. 거기에 왜 개의 관점은 없느냔 말이다.


인간이 자신을 모든 생명체 중 가장 우월하고, 월등하다고 여겨 쌓아 온 역사가 지금 여기 우리이다. 하루에도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같은 종에게 총구를 겨누고 살인을 일삼는다. 6인치 화면에 갇혀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하루에도 몇 시간씩 나태하고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간다. 현대인의 대표적 질병은 우울증이고,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도 된 양 행동하면서 생겨난 결과물이다. 인간은 틀렸다.


입마개를 하지 않은 중, 대형견이 잠재적 위험요소라면 당신은 어떻게 매일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가? 자동차보다 더 당신에게 위험한 것은 당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섭취하는 가공 식품일 수도 있다. 당신 옆에서 일하는 사람은 잠재적인 성폭행범일 수도, 잠재적 살인마일 수도 있다. 여전히 개가 그렇게 위협적인가? 사람이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에 이끌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현상을 오롯이 바라보면 늘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당신이 일생을 살면서 강아지에게 물릴 가능성은 0%로 수렴한다.


중, 대형견이 무섭게 느껴지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무서우니 입마개를 채우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자연에게 무언가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자연과 어울림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다. 이미 인간은 자연에 충분한 통제를 가해왔다. 그리고 그 업보를 우리는 천천히 경험하고 있다.  인간은 곧 기술에 의해 압도될 것이다. 자기가 들어갈 무덤을 열심히 파고 있는 우리 인류... 인류는 자정력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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