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목 Sep 21. 2024

하나님이 말씀하신 사랑

고리타분한 게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 겁니다.


친구들이 어려서부터 제게 하던 말이 있었어요.

'너는 결혼 못하겠다.'


심지어 제 어머니께서도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너는 그냥 혼자 살아라.'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제 주변 사람들이 제게 왜 이런 말을 했는지 파악하셨을 겁니다. 제 글을 다 읽어보셨다면 제가 K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로맨틱한 한국 남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을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 상당히 전통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재밌는 건 제가 현대적인 가치일 수도 있는 '자유'를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로 여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해도 저는 참 유별난 구석이 있어요.


제 결혼관이 '전통적'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한 사람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은 저는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라고 여기는 것뿐입니다. 성경에는 남녀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24

-남자와 여자는 결혼으로서 '한 몸'이 됩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에베소서 5:25

-남편들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자신을 주심 같이' 아내를 사랑하는 건 인간으로서는 끊임없는 도전이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지요.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니,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으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이시니라.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에베소서 5:22-24

-남편은 아내의 머리이고,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복종이라는 단어 때문에 현시대를 사는 여성들은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남편도 아내를 사랑할 때 '자신을 주심 같이' 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복종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하나님은 '서로' 지극히 사랑하라고 요청하신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히 '자기희생'에 가까워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남녀는 자기희생은커녕 '자기애'에 집착합니다. 결혼은 더 이상 성스러운 서약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따지는 계약이 되어버렸어요.


어쨌든 저는 30대 중반이 되었고, 대부분의 친구들이 먼저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저는 '이러다 정말 혼자 사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도 조금은 해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기다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어요. 하나님의 선물이었죠.


제가 마기다와 막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을 때 저는 제 모습을 마기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줬어요. 혹자는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인데 모든 걸 다 알려줄 필요가 있느냐고 묻겠지요. 근데 저는 정말이지 제 자신을 눈곱만큼이라도 포장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흠결을 포장하여 숨기면 뭐가 달라지나요? 시간이 지나면 본모습은 드러날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저의 결혼관을 포함해서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까지 여과 없이 공개했습니다. 삶이 참 재밌는 게 누군가에게는 구시대적인 발상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리가 되어요. 또 누군가에게는 흠결일 수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귀여운 면모가 되기도 하고요. 마기다는 저와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결혼관을 가지고 있었고, 제 부족한 부분들을 귀엽게 봐줬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하나님이 예정하신 반쪽을 만나게 된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할머니! 또 만나요,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