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 / 권기진
하지만, 인간이 생각하고 추측하고 정의한 관념이 개의 입장과 생각과는 전혀 다른 착오였다면 개와 반려한 게 아니라, 개를 사육해 온 것이 됩니다. '사육'은 동물 본연의 생각과 감정을 중요히 여기지 않고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고, '반려'는 동물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공유해 나가는 것입니다.
『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
이런 행동들은 사람과 살아가지 않는 개들에게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개들이 인간 사회에 들어와 겪게 되는 부자연스러운 삶, 정신적인 자유가 박탈당한 삶, 다른 개들과 끊임없는 심리적 경쟁,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무리의 영역을 탐색해야 하는 불안한 삶이 그들의 정신을 온전히 버티지 못하게 괴롭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행동입니다.
『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