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못 말려' 본격 호르몬 팀킬

E06; 하시모토 갑상선염

by 두두
[신체부위] 내분비계
[표제어]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용어] 하시모토갑상선염
[표제어] Autoimmune thyroiditis
[표제어] Hashimoto’s thyroiditis


혈액검사 결과가 주의/경계에 위치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라면 신년다짐을 떠올리며 운동과 식이조절을 떠올렸을 것이다. 분명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했는데 내 입은 왜 간질거리는 걸까. 결국 못 참고 선언을 했다.


"선생님 추가 검사를 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나요?"

"그럼요.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옵니다. 그때 다시 내원하세요."


몇 해 전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같은 부위, 같은 수술을 받은 나에게 증후군이 생겼으니 '건강염려증'이었다. 둔감하다 대수술을 할뻔한 나였기에 적당한 염려증은 나에게 좋은 일이었다. (겉은 건강하지만 속은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잠시 검사 생각은 잊은 채 일주일이 지났다. 경계인데 별 일 있겠냐는 마음으로 병원에 입성했다. 가볍게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아차 싶었다. 선생님은 나의 진료 차트와 결과지를 계속 훑어보고 갸우뚱하는 표정을 짓는다. 정적이 지나고 갑자기 붓고 시리고 피로한 나의 증상을 줄줄이 읊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 용하시네!


"혈액검사 수치는 이렇고 저렇고 그런데... 하시모토네요."

"예? 하시모토요. 그게 무엇일까요?"


하시모토 갑상선염;

하시모토병은 '자가면역갑상선염'으로 불리며,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공격해야 할 항체가 갑상선 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여 자가항체가 생성된다.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과도한 염증 반응과 갑상선 세포의 파괴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유전적인 소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흔한 원인으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시모토병은 천천히 진행되므로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대사가 느려져 추위를 많이 타고, 식욕 저하 및 체중 증가, 변비, 만성 피로, 서맥, 호흡수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면 회복되지만, 증상이 완화되어도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약의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출처: 세브란스 건강정보


이보시게 항체, 팀킬은 곤란한데 말이지. 의사 선생님은 예전에는 치료법이 없어서 수명이 짧았지만 지금은 괜찮다는 위로를 해주셨다. 영양제처럼 먹으면 된다고 하셨는데...다행인데 왜 나는 피고인, 유죄를 선고받은 느낌일까. 사실상 평생, 같은 시간, 주어진 용량을 복용해야 한다는 게 유쾌하진 않았다. 그래도 3일 안에 극복하고 질병을 받아들였다.



출처: 부광약품

씬지로이드 0.05mg 100정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이다. 매일 기상 후 공복에 한 알씩 복용하면 된다. 초반에는 시간 잘 맞추려고 늦잠도 안 잤는데 요즘은 시간대만 맞추고 있다. 다른 증상으로 진료를 보게 되면 전문의와 상담 후 약을 투약했다. 보통 다른 약은 30분 간격을 두고 섭취했다. 실제로 씬지로이드의 효과가 있었을까? 100일 후 혈액검사 결과와 개인의 느낀 점을 적어보았다.


※ 100일 후의 변화

약이 잘 받아서? 혈액검사 정상 수치보다 약간 높음 (이후 주 7일 복용 → 6일로 조정)

붓기의 감소 (대표적으로 발 사이즈가 작아짐)

낮은 피로감

약간의 체중 감소


병원은 거리, 대기시간 등을 고려하여 외과 전문 1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 소견서가 있으면 설명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현재는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어 식욕, 피로, 체중 증감은 없다. 이후는 나의 몫이다. 영양제처럼 잘 복용하고 기대수명에 잘 안착하길 바라며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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