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이 될 줄 몰랐어, 두피염이여

L21; 지루피부염

by 두두
[신체부위] 피부
[표제어] 상세불명의 지루피부염
[표제어] Seborrhoeic dermatitis, unspecified


악, 오늘도 피부가 뒤집어졌다. 어르고 달래고 크림을 발라줘도 응답이 없다. 밖에 나가는 게 망설여진다. 오늘 화장 아니 모자를 쓰고 나가야겠다. 문제의 주인공은 얼굴이 아닌 두피. 근래에 나를 속상하게 하는 그 이름은 지루성 두피염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머리, 이마,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지루성 습진이라고도 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홍반(붉은 반점)과 가느다란 인설(비듬)을 주요 증상으로 한다. 생후 3개월 이내, 40~70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이는 성인 남자의 3~5%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종류의 습진이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질병백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중년 여성에게 지루성 피부염은 영아,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빈도가 높다는데 난 어디에 있는 걸까. 중년인가. 신생아인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나도 모르는 순간에 두피는 반응을 한다. 심할 땐 자고 일어나면 두피는 어느새 피가 고여있다. 가려움증은 밤에 더 심해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환부에 손이 가게 된다.


한동안 피부과 크림 제형의 약과 처방약을 복용했지만 2등급 스테로이드제, 일시적인 효과, 내성 등의 문제로 길게 치료받을 수 없었다.


노인 손싸개 장갑

위에 이미지는 요양병원, 가정요양 시 노인의 안전을 위해 착용하는 장갑이다. 유사한 원리로 만들어진 두피염 장갑을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다.


평소에 목도리, 폴라티 착용 불가

잘 때 반지, 목걸이, 양말 착용 불가

겨울에도 반팔, 반바지로 가볍게


이 조건을 가진 나에게 상대적으로 통풍이 안되고 꽉 끼는 장갑은 수면의 질을 더 낮추었다. 어느 날은 자다가 일어나서 장갑을 벗어 놓기도 하니, 이건 안될 일이었다.


지루피부염은 한번 발병하면 재발률이 높은, 사실상 데리고 가야 하는 질병이다. 피부염으로 상처가 깊어지고 모발이 가늘어지면 탈모로 이어 진디니 괴로운 일이다. 스트레스성 탈모를 경험했기에 더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심할 때는 타투, 이식까지 생각했으니 외적으로 부담스러운 질병이다.) 지루피부염, 하시모토 모두 근본적으로 자가면역을 개선하지 않으면 유사한 질환이 찾아올 거고 비슷한 고통을 느끼겠지. 답도 알고 있고 실천만 하면 되겠구나.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며 두피를 긁적인다.



지루성 두피염 사람의 현재 관리법. ing

신생아 아토피 크림

항균 포함 센서티브 비누

자기 전 항히스타민제 한 알

베개 위 소창 수건 한 장

디지털 온도-습도 측정기

무색무취; 디퓨저 X, 필요시 편백수


질병과 살아간다는 건 일, 사업과 닮아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인 분석, 발견, 개선의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말이다. 내 안의 민감 센서를 작동시키는 녀석들은 누구일까? 오늘도 그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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