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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항수 Apr 26. 2016

시험범위까지 진도는 마쳤지만

2014. 5. 13.

1~2교시 전기 시간에는 모둠별로 전기회로를 연결하고 다른 모둠의 것을 보며 전기회로도를 그렸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한 모둠이 무척 복잡한 전기회로를 만들었음에도 얼추 비슷하게 쓱쓱 그려냈다.

오늘 수업을 끝으로 다음 주에 있을 중간평가 범위의 학습내용을 모두 마쳤다.



아이들도 나도 여전히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했던지 관계 없이 교과서 내용 확인 위주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생각의 확장을 자극하거나 아이의 생각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평가하지 않고 누가 많이 외웠는지 언어적-논리적 능력이 뛰어난지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 배움은 사라져 버린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수한 변화가 생겼는지 점수는 말해주지 않는다.

아이들은 시험 결과만으로 부모님과 학원의 평가를 받을 것이고, 아이들의 평가 점수는 통계 치수로만 남겨져

문서로 관리자에게 넘겨질 것이다.


아이들은 인정받고 싶고, 나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실과 타협하여 '시험 연습'을 할 것이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적어도 반별 평가만 가능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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