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테이블에 앉은
이쁘네 싶은 젊은 엄마랑
시끄럽게 떠드는 네댓 살 먹은 남자 꼬맹이
수더분해 보이는 할머니가 홀에 서서
며느리에게 메뉴를 묻고는 주문, 계산 후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우리 서준이는 어쩜 이렇게 목소리가 커~어~?"
이쁘다 싶었던 며느리
제 아들만 쳐다보며 무심히 독백하듯
"이 씨라서요.."
무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얼굴이 뜨거웠다.
그 들 사이에 흘렀던
우리가 모르는 시간들이
밉살스러게 비집고 나오는구나.
옆 자리의 긴 침묵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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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어?"
"'이 씨라서요?'"
"응"
"잘 못 들은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