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이 그러는 거야.
-연두 웃긴다.
라고.
-왜?
라고 물었지.
-어젯밤에 잘 때 뭐라는지 알아? 알람을 맞춰놓고 자겠대.
-알람 맞추는 게 뭐 어때서?
-자고 일어나서 특별히 할 일이 없는데 알람을 맞춘다는 거야.
-왜?
-알람소리에 깼는데 아무 할 일이 없으니까 알람 끄고 다시 자고 싶대.
-오~ 좋은데!
무에서 재미를 창조하는구나. 멋지다~
근데 뭐지? 이 기시감은?
그러고 보니 지난가을.
대치동으로 두어 달 수학 학원을 다녔던 해님이.
주말 아침 일찍 준비해서 대치동 학원 문 앞에 도착하니
녀석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내리기 싫은데.
그냥 집 가면 안 돼?
나 여기까지 왔다가 차에서 안 내리고
집으로 다시 가는 거 한 번 해보고 싶어."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고?
상상하는 그대로지.
"웃기고 있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내려라이~"
하고 쏴줬지.
그랬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내려서 학원으로 종종 걸어 들어가더라.
근데.
나 그때.
그래보면 진짜 재밌겠다 싶었다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