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산행기

바이에른 숲

by 송다니엘

이곳에서 차로 30분 남짓 가면 국립공원이 있다. 바이에른 숲. 체코와 국경이 닿아 있는데, 그 규모가 굉장하다. 겨울에 스키장으로 이용하는 곳도 꽤 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연히 잘 알게 된 같은 과 석사생들의 제안으로 등산을 간다. 뮌헨에서 돌아오자마자 출발하는 것이기에 망설였지만, 차까지 태워주며 산행을 하자는데 마다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한국에서 거의 매주 가다가 3주 만에 가는 것이니, 산행이 그립기도 했다.

그 유명한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달려봤다. 별다를 것 없어보여 물어봤더니 속도 제한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1차선에서 시속 200킬로로 달리는 차는 별로 없었다. 그래봐야 짧은 거리라서 그럴까?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저마다 자기 나라 운전이 빡세다고 이야기하는데, 겪어보진 않았지만 과연 한국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장담하는데 우리나라가 제일 빡세.’라고 했지만, 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독일도 운전하는 걸 보니, 썩 젠틀하진 않다. 이태리 유학생은 로마에서는 물론이고, 나폴리에선 규칙이 없다고 한다. 마피아가 많은 게 운전에도 영향을 끼치는가.

산행. 일반적인 트레킹 길이다. 차로 꽤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별다른 난코스는 없다. 해발 1000m. 바이에른 숲 가장자리라 다소 해발고도가 낮은건지, 이 국립공원 자체가 해발고도 자체는 높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알프스 쪽으로 가면 3000m 정도의 정상이 있는 산들도 있다. 얘네들은 저런 산도 당일치기로 올라가는지, 이곳처럼 평탄한 길인지 궁금했다.

독일 산은 뭐랄까. 독일스럽다..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좀 다른 느낌.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무 종류가 비슷했다. 우리나라는 조금 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는가. 바위도 좀 다르다면 다르다. 이곳도 우리나라 악 자가 들어가는 산처럼 바위 산이 있을까.

돌아오면서 각국의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독일은 본인들은 여러 종류의 고기가 있다고 했고, 이태리는 피자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Yeast, 효모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얼마를 넣느냐에 따르고, 얼마나 발효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등등 이야기를 한다. 우리로 따지면 김치를 무칠 때 새우젓을 넣고, 뭘 넣고, 얼마나 장독대에 발효하고 그런 이야기 같다. 흥미롭다.

확실히 고교를 갓 졸업한 학부생과 석사생의 이야기 폭과 주제는 다르다. 국적 불문. 석사 학위를 가지고, 더 다른 경험을 많이 한다면 더욱 폭 넓어질 테다. 그런 한편, 그 때는 지금처럼 격 없이 대화하지 못하지 않을까. 이미 머리가 많이 굳어서 누군가 싫은 소리 하면 싫어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점이 이해가 된다. 지금이야말로 제일 많은 것을 자유롭고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각국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청년들의 이야기이니, 나이는 거의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다. 그들의 문화, 그리고 하다 못해 언어를 배운다. 나보단 다 영어를 잘하니 좋은 점이다.

각자 그동안 살아왔던 각국의 대도시 혹은 뮌헨과 이곳을 비교하며, 이곳이 얼마나 시골인지 불평불만을 하기도 하지만, 이곳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됨을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참으로 여러 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

내일에서야 학기가 시작된다. 이곳 캠퍼스에서 또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데 또 누구를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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