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잡담 01

by 유선미

사랑


쉽게 사랑을 말하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도,

떠나는 것도 빠르다.


반면 느리게 품고 사랑을 하는 사람은

마음을 열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한번 마음을 내어주고 나면

오래, 아주 오래 머물러 있다.


가장 큰 비극은

사랑에 이르기까지 오래 걸리는 사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이다.


그 사람이

다시 사랑이 찾아기까지는

처음 마음을 열었을 때

걸렸던 시간의 몇 배는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개구쟁이처럼 짓궂어서

가끔 그러한 장난을 치기 한다.


그래서 사랑이야기는

우리 인류의 역사 내내 늘 흥미롭고

끝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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