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케이크의 철학

우리의 삶도 팬케이크처럼

by 유선미

아마도 구름을 먹는다면 이런 맛이 아닐까? 팬케이크는 부드럽고, 달콤하고, 친절한 맛이다.

팬케이크 하나를 만들면서도 문득,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


계란 네 개에 우유를 넣고 저으면 개나리꽃처럼 노란 물이 들기 시작한다. 본연의 색도 아름답지만, 다른 것과 섞이면 색은 더 곱고 독특해진다. 나도 나와 잘 어울리는 사람들과 함께,

그렇게 특별한 색을 만들어가고 싶다.


다음엔 거기에 하얀 가루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반죽을 휘저어야 한다. 많이 저을수록 맛은 깊어지고 풍부해진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평탄하기만 해선 원숙해지지 않는다. 우여곡절을 겪어낸 뒤에야

비로소 깊은 맛이 나는 것이다. 팬케이크처럼.


그리고 뜨거운 팬 위에 반죽을 올려 굽는다.

반죽이 기포를 만들며

‘지금’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너무 이르면 설익고, 너무 늦으면 타버린다. 때를 잘 맞추는 것, 요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은 장식이다. 같은 맛이라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마무리가 전부는 아닐지라도, 중요한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모든 일을 마무리할 때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한 접시의 팬케이크처럼 따뜻하고 달콤하고 친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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