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지지야! 아니, 널 지지해!

엄마의 시선 (feat. 아이)

by 해봄






-그거 지지야! 아니, 널 지지해!-






새벽 6시.

아이의 옹알이를 알람 삼아 일어나는 기상 시간.

아침을 먹이고

아이와 나는 산책에 나선다.


같은 시간이지만 다르게 흘러가는 아침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여유롭고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분주한.

서로 다른 속도로 열어가는 아침.


집 앞 호숫가를 걸어가며

한 그루, 두 그루, 나무도 세어보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바람도 느껴보며

어제보다 활짝 핀 꽃잎을,

매일 새롭게 들리는 새소리를

흠뻑 감상하는 시간이 참 좋다.


앞만 보며 가던 아기가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고개를 들어 하늘에 가득 찬 구름을 바라본다.

그렇게 아이의 세상은 점점 더 넓어지는 중이다.


땅 위에 떨어져 이리저리 발걸음에 치이던 나뭇잎들은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세상이 아이에게 다른 모양으로, 다른 색으로, 다른 위치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건네주는 장난감.


"땅에 떨어진 건 모두 더러운 거야."

돌멩이나 낙엽은 그저 더러워서 아이가 잡지 않았으면 하는 나와는 다르게 아이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다.


"그거 지지해, 더러운 거야."라는 말은

잔뜩 신이 난 아이에게 결코 닿지 않는, 바람결에 흘러가 버리는 말일뿐이다.


까르르 웃으며 각양각색 돌멩이를 하나, 둘 작은 손으로 잡아보는 아이.

양손에 하나씩 꼭 쥐고 걸어가는 아이를 뒤에서 바라보면서, 아이가 지나가는 발걸음마다 폴폴 남겨지는 순수한 마음이 마냥 소중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

그 무엇도 쉬이 보지 않는 아이를 보자니

좋아하는 글귀가 떠오른다.


약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


베어버리지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라는 말.


모든 걸 꽃으로 바라보는 아이가

지금의 이 눈빛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세상이 전해주는 선물을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기를.


아이가 맑게 웃으며 나에게 건네주는 낙엽 하나.

두 손에 꼭 쥐어본다.

아이의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그거 지지야! 아니, 널 지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