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얼로 물개박수를

엄마의 시선 (feat. 아이)

by 해봄



- 쌩얼로 물개박수를 -



문화센터에는 아이를 위한 강좌가 많다.

보통 보호자 한 명(대게 엄마), 아이 한 명이 들어가 40분 정도 수업을 듣는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

질끈 동여맨 머리,

활동성이 보장된 운동복 차림의 엄마들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


내 밥은 못 먹어도 아이 밥은 먹여오고,

난 매번 단벌신사여도 아이는 매 수업 꼬까옷 챙겨 입히는 엄마들이다.

내 머리는 질끈 묶어도, 아이 머리엔 헤어 밴드나 모자를 잊지 않고 챙기는.


아기 개월 수에 따라 앉아서만 하는 수업이 있고,

아장아장 아슬히 걷는 아기를 따라다녀야 하는 수업이 있다.

특히나 이러한 수업에서

아직 몸에 완전한 힘이 없고, 몸보다 마음이 앞서 쉬이 방향을 틀지 못하는 아이를 따라다니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가히 놀라운 민첩성이 요구된다.


엉덩이 붙여 앉아있을 틈도 없이,

분명 아이 체육 수업에 들어왔는데 내가 더 많은 운동을 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칼바람이 부는 한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오는 이유.

계절감이라고는 신경 쓸 겨를 조차 없는 후끈한 40분이다.


그럼에도.


아이가 새로운 교구를 받아 쥐고는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에 물개박수를 치고,

아이가 보이는 흐릿한 옹알이에도 들뜬 리액션을 건네면서,

아이가 미소가 보일 때면, 더 큰 함박미소를 짓게 되는 것이 한없이 자연스러운 공간.


이런 순간엔 엄마들은 까먹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든다.

사부작 움직이는 아이들은 모두 다르지만, 이를 앵글 속에 담고 있는 엄마들의 표정은 모두 같다.


그래,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좋다.

쌩얼에 운동복이면 뭐 어때. 네가 이렇게 행복한 걸.

그거면 된 거야.


카메라를 켜는 순간은 늘 아이의 모습을 담고 싶을 때뿐이라서,

쌩얼이 일상인 내 셀카는 어색해진 지 오래 이므로

나의 휴대폰이지만 '아이' 전용 사진첩으로 변해 내 사진이란 어쩌다, 아주, 간혹 나온다 할지라도


벅찬 기쁨으로 오늘도 아낌없이 보낸다.



쌩얼로 물개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