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외국어를 사용하는 배우자에게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어(현지어)를 쓰도록 강요한다면, 아이들이 한국어(현지어)를 배우는데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
현지어를 어느 정도 잘해도, 모국어 대비 발화수가 줄게 되며 아이가 1~2학년의 한국어(현지어) 수준을 가지게 되면 벌써 이민자 부모의 실력을 넘어 그나마도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외모가 다름으로 차별이 심한 "한국인 어린이집"에는 가기가 꺼리며 한국어가 어눌한 아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다문화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서 틀린 한국어에 노출이 되며 상황은 악화되는 것이다.
아이에 따라 초등학교 때 다른 아이들 수준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며 중학생, 고등학생을 다니며 한국어 원어민과 별 차이 없이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이민자 부모의 언어는 하지 못하는데 한국어 또한 다른 아이에 비해 떨어지는 비참한 결과 또한 있다.
이민자 부모님 언어가 아이에게 외국어이여서는 안 된다.
이민자 부모님은 한국어(현지어)가 당연히 어눌하기에 본인 모국어를 사용해 충분한 인풋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가정"의 자녀들에게는 한 나라만의 정체성을 강요하지 않고 이중언어를 독려하는데에 비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는 강한 한국인 정체성 강요와 한국어(현지어)를 하루빨리 "한국인"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언어적 조언이라기 보단 정치적 조언이라고 생각된다. (유럽이나 북미에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결과 아이의 부족한 한국어(현지어) 실력을 외국인 배우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소지로 번번이 활용되고, 어쩔 수 없이 이민자들은 어눌한 한국어(현지어)로 아이와 소통을 시작하게 된다.
분명 한국(현지)에 사는 아이들은 한국어(현지어)를 또래 아이만큼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교육 수준에 따라 둘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가장 아쉬운 것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민자 부모의 언어를 하지 못함으로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민자 부모의 언어가 단순히 자식 성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언어는 자식과 부모의 정서적 교류와 유대관계를 건강하게 쌓아가는 중요한 기반임과 동시에 부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까지 포함이 되어 있고, 아이에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하여 필자는 부모가 이중언어를 하지 않는 한 자녀와의 교육에서 본인의 모국어 또는 우세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이런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았다.
이민자 부모가 이기적이다. 이민자 부모 본인이 배우면 되는 것이 아닌가?
성인이 된 이민자들은 엄청난 노력을 하여도 예외적 소수를 제외하고는 유창하게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유창하여도, 외국어는 모국어에 비해 당연히 한계가 있고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발화수가 줄게 되어있다.
같은 상황에서 그 표현 수준이 다를 것이고 그것은 아이에게 정서적 영향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중언어 교육에는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주민 부모와의 원활한 소통, 정서적 발달, 건강한 유대관계 형성에 도움
- 이중언어를 함으로써 뇌발달에 도움
-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포용력 또한 높아짐
- 이중언어를 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에 접근 가능
- 기업에서 유리하게 작용
- 건강한 자아 형성
한국 시회에서는 대다수의 주류 인구 집단이 아닌, 인종적, 민종적, 문화적 소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단일민족의 신화에 입각한 한국에 깊이 뿌리 박힌 혈통주의 때문이다.
의식과 문화가 변화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며,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실시하면, 결국 사회 구성원의 의식, 문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각각 가정에 생각을 변화시켜 현지인 배우자와 그의 부모들도 영향력이 적은 나라의 언어 교육 또한 지지해 주는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