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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란이 Apr 10. 2021

그동안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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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해왔는데 내 맘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 있다. 내가 찾지 못하고 있는 고쳐야 할 점이 있어 누군가가 직관적으로 말을 해준다면, 그렇다면 고칠 점은 고쳐나가며 ‘내가 어떤 길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조금은 쉬울 텐데..’라는 아쉬움은 늘 있다. 하지만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길을 알려줄 사람은 없고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경고도 없어서 나 혼자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넘어지고 가던 길을 짚어 일어나 달리기를 반복한다.


‘나도 언젠간 별처럼 빛날 때가 올 거야.’라는 믿음을 항상 가지며 그러기 위해선 멈추면 안 된다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났다. ‘이제야 좀 잘 풀리는구나!’라고 조금이나마 답이 보인다면 좋았을 텐데 달리다 스스로 발이 걸려서인지 돌부리였는지 아무튼 또 넘어지고 말았다. 일어나야 하는데 이번에는 일어날 수가 없다. 멈춤과 동시에 나를 향한 자책이 들린다.


‘게을러 진짜..!’ , ‘ 너가 진짜 열심히 한 것 같아??’


평소 같으면 더 심한 자책으로 나를 몰아세웠을 텐데, 희한하게도 그 언저리에서 발을 빼 잠깐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춰있는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마음이 고요하다.


‘그동안 고생했어.’


나에게 잠깐 해준 이 말 한마디에 모든 감정이 괜찮아졌다.

그러고 보니 참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많다. 어쩌면 지금은 이 상처들이 아물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할 타이밍인 것 같아 지금은 나를 좀 더 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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