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 dick's pub.
하이랜드 투어를 마치고 에든버러로 돌아와 마지막날이다.
친구들은 에든버러성으로 가고 나는 오늘 혼자 다니기로 했다.
작은 마을 Dean village와 시냇가 길을 걷고 현대미술관 one, two를 둘러보고 Old town으로 왔다. 조용한 곳으로만 다니다 이제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에 오래된 펍을 왔다. 그래도 스코틀랜드를 왔는데 위스키 한 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ᆢ
챗지피티한데 순한 위스키와 가벼운 안주시키는 거 물어보고 그대로 시켰는데 너무 쓰다.
분명 not too strong, not too light 했건만 ᆢ
on the rock 해도 못 알아먹는다.
결국 아이스라고 말해 얼음을 띄어왔다.
그 마저도 너무 써서 가오 없게스리 얼음 두 개 더 추가했다.
비가 오락 가락 하는 거리에 의자에 물 닦고 앉아서 위스키를 마신다기보다는 혀에 조금씩 대어 보는 수준으로 마신다.
아주 조금씩 음미하며 오래 앉아 있을 것이다 ᆢ
내 머리 위에 이런 사진이 있다
믿을만한 미소, 상식과 위스키가 있다면 너는 인생길에서 만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길에서 만난 모든 일들'을 '인생길'이라고 옮긴다.
그런가?
믿을만한 미소, 상식, 그리고 위스키.
하이랜드 자연은 너무 아름다웠다.
너무 장엄하나 아름답다는 표현은 안 나오는 자연이 있는데 (가령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하이랜드는 너무너무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위스키를 빚는다.
가족 선물 겸 작은 병을 사긴 했는데 나는 마셔보지 못했다.
지금 해가 져가는 에든버러 거리 펍에서 위스키를 한 잔 마시고 있자니 기분이 몽실몽실해진다.
혼자 숙소 찾아갈 정도는 되어야 하니 취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시간이 지나니 거리에 사람들이 늘고 여기저기서 음식 냄새들이 흘러나온다. 이제 저녁을 먹으로 혹은 하루를 마감하러 사람들이 나오는 때가 되었다.
작은 위스키잔 한 잔 놓고 글 쓰고 있는 나.
그래서 믿을만한 미소, 상식은 내게 있는지 ᆢ
오늘 저녁 위스키 한 잔 걸쳤으니 인생사 잘 헤쳐나갈는지.
옆 자리에 앉은 녀석이 너무 독한 담배를 피워서 일어서야겠다. 독한 술보다 더 무서운 놈이다.
얼음이 거의 녹은 위스키 마지막 모금을 떨어 마시고 일어선다.
마치 무슨 중세시대 영화 세트장처럼 펼쳐진 에든버러 올드타운을 따라 숙소로 가야겠다.
멋진 곳이다. 에든버러.
해리포터가 이곳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서 나온단 말인가.
저녁에 빗자루 탄 마녀가 날아다녀도 하등 이상할게 없어 보이는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