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노래함

베네치아 골목들

by somewhere

골목마다 물이 일렁이고 있다.

수많은 골목들이 물을 따라 은밀히 이어지며 길을 만든다.

추운 겨울의 베니스.

겨울에 물이 제일 많이 들어찬다고 한다.

베네치아 안에서 여기저기 오가며 보던 좁고 은밀한, 쓸쓸하고 고요하던 많은 모퉁이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오랫동안 상상해 왔던 베니스.

상상 속에서 어느덧 빛을 잃었던 베니스에 마음을 묻다.

어둠 속 고요하던 그 많은 골목들을 못 잊을 것 같다.

리알토 다리나 산 마르코 광장 쪽 골목가까이 가면 어느덧 사람들이 많아지고 화려한 조명의 가게들이 많다.

가면 속의 아리아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가면 가게들도 많고 다채로운 색의 가방가게도 많다.

좁은 골목, 세월의 닳은 흔적이 켜켜한 건물속에 명품샵들이 있는것도 특이하다. 곱고 화려한 색깔의 옷과 상품들이 오랜 돌들속에서 빛난다.

물이 범람했을 때 물에 젖었던 작은 가방을 5유로에 팔았는데 그걸 사 왔어야 했다.

샛노란 바탕에 물 얼룩이 져서 애틋했는데 ᆢ


이 독특한 물의 도시, 이 은밀한 골목들의 도시.

어둠과 추운 날씨에 떨며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은 미로들 속을 실을 따라 나가듯 지도를 보며 헤쳐나간다.

골목들 사이 모퉁이를 돌면 별안간 조그만 공터들이 나타난다. 그 공터 사방에서 다시 샛길들이 퍼져나간다.


밤에 탄 곤돌라 사공은 고요히 휘파람을 분다.

어두운 수로를 따라 흐르며 휘파람 선율이 같이 흐른다.

물소리, 노 저으며 삐걱거리는 소리.


슈베르트 가곡 <물 위에서 노래함>이 어른거리는 베네치아 마지막 밤.


이 아름답고 조용하고 독특한 도시에 올리는 나의 제물이다.


https://m.youtube.com/watch?v=DkOUcezfOak

가사있는 버전

https://youtu.be/Bg6pUrsmjnA

아! 시간은 이슬의 날개를 달고

일렁이는 물결위에서 사라지네

내일도 반짝이는 날개를 달고

시간은 어제 오늘처럼 사라지겠지

아.. 나 또한 고귀하고 찬란한 날개달고

변하는 시간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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