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 입고 이케아로 놀러 오세요~!'
이케아가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토요일마다 주요 매장에서 파자마 파티를 열었던 거 아세요?
‘오늘도, 잘 자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케아 파자마 파티는 파자마를 입고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어떻게 파자마만 입고 돌아다닐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벤트를 오픈하자마자 매일 아침 1500명 이상이 파자마를 입고 이케아 매장에 방문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이케아의 파자마파티는 우리나라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에요.
지난 8월 스웨덴 엘름훌트에서 진행한 이케아의 파자마 파티는 2052명이 참여해 단일 공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파자마 모임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어요.
오늘의 마케팅 원픽은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요즘, 오프라인 매장을 '놀이터'로 만들어 고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만들어주는 이케아의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놀이터로서의 매장을 추구해 온 이케아
이케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놀이를 대하는 IKEA의 자세>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케아는 놀이의 요소, 놀이의 방해 요인, 문화마다 다른 놀이 유형 등을 이미 오랫동안 연구하고 분석해 왔다고 해요. 왜 가구를 판매하는 회사가 '놀이'에 진심일까요?
이는 이케아가 일찌감치 '놀이터로서의 매장'을 제안한 데서 출발해요.
이케아는 도심 외곽에 대형 매장을 지어놓고, 가구 쇼룸과 레스토랑, 휴식 공간 등을 함께 구성하고 있어요.
요즘 흔히 말하는 ‘몰링(malling·쇼핑과 여가활동을 함께 하는 것)’의 시초인 샘이죠.
이케아는 캠페인 기간 동안 IKEA 매장을 재미있는 놀이터로 변신시키고, 고객이 마음껏 놀며 즐길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한 예로 지난 어린이날에는 '즐거운 놀이터, 우리집' 캠페인을 통해 매장을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변신시켰어요.
‘이케아에 숨은 해양 동물 찾기’ 등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블로빙아드(BLÅVINGAD) 컬렉션을 활용한 이벤트, 다트, 축구 등 이케아 제품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존’, 사진 촬영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소프트 토이 퍼레이드’을 운영했어요. 또한 매장 내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인 스몰란드(Småland)에서는 이케아 패밀리 회원을 대상으로 ‘어린이 생일파티’도 열어주었어요.
그뿐일까요?
얼마 전에는 이케아 매장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 '달밤파티'도 개최했어요.
이처럼 이케아는 매장에서의 즐거운 체험 이벤트를 지속한 덕에 '이케아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단순히 쇼룸에 그치는 타 브랜드와 달리 매장에서 즐길거리와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고객들 사이에서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식과 애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케아를 소풍의 목적지로 만들고 싶다
약 10년간 이케아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안데르스 달비그(Anders Dahlvig) 전 회장은 그의 저서에 "우리는 이케아를 소풍의 목적지로 만들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애요.
이케아의 이러한 체험 이벤트는 공간이 추구해야 할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해요. 이케아는 단순히 좋은 물건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과 놀이를 선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즐거운 놀이를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이케아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지 궁금해지지 않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