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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나 Dec 05. 2023

조용한 퇴사에 대항하는 조용한 해고의 반격

일상속에서 영웅이 필요합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 조용한 사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고 딱 월급만큼 일하고 퇴근하겠다는 의미 입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젊은이들의 의지 같은 것이죠. 회사에서 열심히 충성해도 부질없다는 것을 잘 아는 X세대인 나는 그들이 현명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는 저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회사에서도 각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시키는 것이 항상 화두에 오르듯이 조직내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기는 이제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건 젊은 세대를 마냥 욕할 수는 없는 것도 맞습니다. 열심히 직장에서 근무한다고 부자가 되거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많은 사람들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동료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나의 무기력함과 무능함과 무책임함이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는 것이죠. 


M사원 그는 누구인가!!!

같은 팀에 근무하는 M사원이 있습니다. 그는 하얀 피부에 선량한 얼굴을 하고 성격 좋은 모습으로 전사를 누비고 다닙니다.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다른 사람들과 굉장히 잘 어울리죠.

항상 점심시간 약속이 있는 걸 보면 그는 분명 인싸입니다. 

주위에 이런 평가와 다르게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는 무책임하고 태만하고 이기적이라고 말이죠. 업무에 대한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서 오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눈앞이 암담하기도 합니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지만 태도가 나쁜건 다른 이야기 입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로서 업무 분담을 통해 협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에게 업무가 과중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M사원의 권리 주장

그런 M사원은 본인의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근태, 연장 수당(왜 연장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재택근무, 휴가 등으로 말입니다. 심지어 모두가 바쁜 일정 바로 코앞에 휴가를 가겠다고 말합니다. 미리 계획 일정이라고요. 그럴 때는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냐고 외치고 싶지만 참아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너가 조용한 퇴사를 택했다면 너에게 난 조용한 해고를 날리고 싶다고!!



조용한 해고..필요할 수도 있다.

요즘 언론에서는 젊은이들의 조용한 퇴사 행동이 ‘조용한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조용한 해고라는 것은 바로 저성과 직원을 바로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갈 수 있게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절에는 인력난도 심해서 조용한 사직을 하고 있어도 봐주고 워라밸도 보장해주는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며 직원들이 빠져나가지 않게 애썼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인력 확대 보다는 효율성을 중요시 되고 있고, 저성장시대에 비용절감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해고라고 하면 냉정한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생존 할 수 있고, 그런 기업 안에서 나와 동료들도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조금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삶의 질은 당연히 회사 업무보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로서로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사람도 되어야 합니다.개인 한명 한명이 각자의 의무를 충실히 할 때 나와 내 동료의 워라밸도 지켜질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대단한 영웅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나의 하루를 지켜줄수 있는 든든한 동료, 그런 영웅을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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