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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내 May 31. 2020

안녕 나의 첫사랑 같은곳, 홋카이도

홋카이도 후라노와의 안녕, 영원한 안녕은 아니겠지? See you!

짠- 이게 나의 첫 외국인 등록 카드 되시겠다!

일본 살던 시절 신분증처럼 들고 다녔던 외국인 등록 카드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이미그레이션 창구에서 빼앗겼지만 그래도 다행인게 사진이 하나 남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카드가 참 이뻐서 늘 지갑에 들고 다니곤 했었는데 돌아갈때 반납을 해야 한다고?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었는데!하며 울상을 지으니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쩔수 없다는 듯이 가져 가셨던 출입국 사무소 아저씨의 어색했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나의 첫 해외생활은 십년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나름 신나는 일로 가득했다. 힘들고 울상지을 일도 참 많았지만 그래도 함께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힘듬보다는 설렘과 신남이 더 가득했던걸로 기억되는걸 보면- 나의 첫 일본생활은 그래도 꽤 성공적이었지! 싶다. 내가 체류했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일본에서의 생활은 꽤나 짧았는데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걸 보면 아마 처음이라는 그 설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첫사랑이 잘 잊혀지지 않듯이 나에게 일본이란 나라가 그렇다. 늘 그렇듯 나의 첫사랑 같은 나라로 기억되는 곳.

그래서 홋카이도가 아닌 일본의 다른 지역에 가도 늘 그렇듯 정겹고 따뜻하다. 그렇게 복작이는 도쿄에서도 지하철역에서 헤매는 나를 그냥 못 지나치고 친절히 가는 길까지 데려다 주는 그 친절함 속에서 나는 홋카이도에서 처음 만났던 그 따뜻함을 느낀다.  


홋카이도에서 돌아온 후 나는 그 뒤로도 많이 일본여행을 떠났지만 코로나로 언제 다시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다시 오게 된다면 다른곳이 아닌 여기 홋카이도에 다시 찾고 싶다. 여행이 아닌 조금 오래- 진득하게 다시 한번 홋카이도를 천천히 느껴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나쁘게 울어대는 까마귀 소리도 매일 아침 만나서 '오하요고자이마스-'를 외치며 인사를 했던 그 아침의 냄새도 매일같이 들렀던 빵집도 밤마다 일끝나면 걸어다니던 집앞의 세븐일레븐도 다시 꼭 한번 가보고 싶다. 그때의 그 느낌이 다시 전처럼 포근하게 느껴져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때의 정겨움 포근함 따듯함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아 물론 간만에 일본에 간다면 갸루화장도 장착해야지! 샤랄라한 꽃가라 원피스도 함께!  


10년동안 여행하면서 그 중에 제일 좋았던 나라가 어디었어? 라고 묻는다면 머릿속으로 늘 고민은 되지만 늘 항상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일본.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소중하듯이 나에게 일본은 그런 나라였다. 내 해외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해준 곳, 그래서 제 2의 고향 같은 곳, 그래서 나에게는 늘 항상 어떤 나라보다 더 특별 한 곳. 나도 한국인인지라 역사나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울컥해서 일본이 미워지곤 하지만 그래도 나한텐 첫사랑같은 나라라 미워할수가 없는 나라다 나에겐. 하나의 애증관계일수도 있겠다. 미워도 미워할수가 없는!


내가 이제 너무 멀리 떠나버려서 가깝고 먼나라가 아닌 멀고도 먼나라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누구나에게 첫사랑은 소중한 법이니깐- 나의 홋카이도에 대한 첫사랑은 잊혀지지 않고 계-속 될거다 쭈-욱!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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