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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내 May 08. 2020

찐로컬이 추천하는 홋카이도 후라노 근교 명소 돌아보기

홋카이도의 여름에 꼭 가봐야하는 명소들만 골라봤다!

4월까지 눈이 내리던 홋카이도에도 여름이 왔다. 1년 365일 눈만 날릴 것 같은 겨울왕국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홋카이도 하면 설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홋카이도의 참 매력은 바로 여름이다!(별표 다섯 개) 일본의 여름은 무덥기로 유명한데 그 무더운 여름은 여기 홋카이도에는 없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만 있을 뿐! 그래서 여름이 되면 일본 사람들은 홋카이도로 휴가를 오는데 아직 한국사람에게는 홋카이도의 여름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일 수도- 홋카이도의 찐 매력은 겨울보다 여름에서 나온다는 건 다녀와본 사람들은 알 텐데!

그래서 나는 친구들로부터 여름의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으면 늘 홋카이도를 추천한다. 한국에서 가깝기도 하고 무엇보다 청량감 넘치는 여름을 자연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늘이 참 이쁜 여름의 후라노


호텔 언덕길에서 내려다보는 후라노의 시내는 하얀 눈에 파묻혀 있는 겨울왕국의 마을 같았는데 눈이 녹고 나니 초록 초록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멋진 산속의 마을이었다. 여기 후라노는 산이 높았던 건지 하늘이 낮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늘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구름이 바로 위에 있는 것처럼 하늘이 참 가까웠다. 내가 참 좋아하는 요조 언니의 Sweet step이란 노래에도 홋카이도에 관한 가사가 나와 있는데 이 노래를 듣자마자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가까웠던 여기 후라노의 하늘이 떠올랐다.

하늘 그 파란 솜구름 잡으러 점프해 봐요
호호 어디서 왔니 보노
호호 8월의 홋카이도


아마 요조 언니는 여름 팔월의 홋카이도를 몸소 경험해 봤으리라- 하늘 그 파란 솜구름 잡으러 점프하고 싶은 심정은 다녀와본 사람만 알 수 있을 테니! 유난히 참 파랬던 하늘과 몽글몽글한 구름까지- 겨울의 홋카이도와 잘 어울리는 노래는 전에도 말했듯이 미카 언니의 눈의 꽃이라면 여름의 홋카이도와 잘 어울리는 노래는 우리 요조 언니의 스윗스텝 되시겠다. 여름에 후라노에 다시 간다면 꼭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이 언덕길을 올라보고 싶다.


그렇게 눈이 녹기 시작한 시점부터 나는 이 언덕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내려가는 길은 씽씽 신나게 달릴 수 있었지만 올라올 땐 땀을 뻘뻘 흘려야 하는 이 언덕길.. 지금도 후라노에 다시 간다면 어디를 가장 다시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이 쌩쌩 달렸던 언덕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언덕길을 쌩-하고 달리던 그때의 기분은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했으니깐-! 후라노 기차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있다면 꼭 한번 자전거를 타고 후라노 시내를 한번 돌아보시기를 바란다. 정말 별거 없는 한적한 일본의 시골마을이지만 그 별거 없는 그곳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  


보랏빛으로 물든 라벤다밭
팜 토미타에서 산 드라이 라벤다:)

사실 후라노는 여름에 온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은 바로 라벤다 밭이다. 보랏빛으로 물든 라벤다 밭은 라벤다가 한창 필 7~8월이 되면 라벤다 밭에는 사람들이 복작복작 해지는데 그만큼 후라노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후라노는 여름이 되면 이 곳 저곳 라벤다가 피는 곳이 많은데 특히 유명한 곳은 여기 나카후라노의 팜토미타(ファーム富田) 달달한 라벤다 향이 가득한 그 보랏빛 길을 걸으면서 라벤다 아이스크림을 먹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나는 라벤다를 참 좋아하는데 라벤다 향을 맡으면 여기 홋카이도의 라벤다 밭이 생각이 난다.


참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사람들이 후라노에는 라벤다 밭만 들리고는 떠난다는 것. 후라노에 잠시 몸 담고 생활했던 나는 그 점이 살짝 아쉽다. 라벤다 밭의 팜 토미타도 좋지만 더 좋은 곳들이 참 많은데!

그래서 내가 후라노 시내에 살면서 자전거 타고 자주 타고 다녔던 후라노 근교 명소 몇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팜 토미타만이 아니라 여기도 꼭 들려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처: www.furanowine.jp

- 후라노 와인 공방(富良野ワイン工房)


팜 토미타는 사실 후라노 시내에 위치해 있지 않고 나카후라노라는 다른 지역에 위치해 있다. 후라노 시내에서 라벤다 밭을 보고 싶다면 여기 후라노 와인 공방을 가보시기를- 포도밭이 푸르르게 펼쳐진 이쁜 풍경과 함께 라벤다 밭도 함께 구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후라노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와인 공방에 자주 다녔었는데 언덕길이 있어서 조금 힘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 힘듬이 바로 잊힐 정도로 멋진 장관이 짠하고 펼쳐질 터이니 와인 공방은 꼭 가야 한다! 와인 공방이 있을정도로 후라노 기념품으로 후라노 와인을 많이 사가고는 하는데 딱...히 맛은 있지 않았던 걸로.. 경치 맛집입니다 여기는..  



출처: https://www.rokkatei.co.jp

-  록카테이, 육화정(六花亭)


그리고 후라노 와인 공방에 들러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바로 여기 록카테이다.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과자점이 있다면 바로 여기 록카테이가 아닐까! 오비히로라고 하는 지역이 본점인데 내가 후라노에 살던 10년 전 즈음에 후라노에도 분점이 오픈했다. 여기 포도밭이 푸르른 와인 공방 바로 옆에! 초록초록 포도밭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여기서 꼭 먹어야 하는 마루세이 버터샌드는 꼭 들려서 사가야 한다. 여기 록카테이의 시그니처인 버터샌드 그리고 홋카이도에서는 꼭 먹어야 하는 우유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쿠키를 올려 먹는 유키야콘코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베스트셀러였으니 10년 동안 인기 있었던 비결을 알고 싶다면 꼭 먹어보자 꼭 꼭!  



출처: http://www.furano-cheese.jp/

- 후라노 치즈공방(富良野チーズ工房)


후라노 치즈공방도 자전거 타고 가장 자주 갔었던 곳이다. 숲 속 외딴곳에 딸랑 위치해 있는 곳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 숲길이 그 풀내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치즈공방에는 치즈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치즈 만들기 체험도 있고 치즈공방 옆에는 직접 만든 치즈로 만든 피자를 파는 곳 그리고 아이스크림 공방이 또 따로 있다. 여기서 만든 치즈로 만든 꾸덕-한 치즈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젤라토보다도 맛있었던 거 같은데.. 홋카이도의 유제품은 정말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일단 그냥 한번 먹어보자!  



출처: www.furanojam.com

- 후라노 잼 공방(富良野ジャム工房)


참 후라노에는 공방이 참 많다.. 또 하나 추천할 곳 역시 잼 공방! 여기는 자전거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차를 타고 다녀와야 하는데 그만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그렇지만 여기도 역시 가봐야 하는 게 홋카이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 홋카이도에서 나는 농산물 100%로 만든 수제 잼을 파는 곳인데 유제품만큼이나 농산물이 참 유명한 여기 홋카이도의 재료 그대로를 넣어 만든 잼이라니!

아니? 잼 주제에? 하는 황당한 가격표에 조금 놀랄 수 있지만 정말 먹어보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특이하고 맛있는 잼들이 많다. 가장 인기 있는 하스카푸(ハスカップ) 라는 잼은 시베리아 일부에 생육하는 블루베리 비슷한 열매라고 하는데 단맛이 강해서 블루베리 잼보다 훨씬 맛이 있다고 한다. 나는 특이한 잼들을 좋아해서 호박 잼 당근 잼 토마토잼 등을 자주 사 먹곤 했는데 잉? 이걸로 잼을 만들어? 하는 호기심에 한번 사 먹고 너무 맛있어서 기념품으로 잔뜩 사갔던 기억이 있다.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잼이니 특이한 잼들도 꼭 겟해서 먹어보도록 하자!  


출처: www.furanojam.com/anpanman

- 호빵맨 샵(アンパンマンショップ)


그리고 잼 공방 옆에는 호빵맨 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빵맨으로 불리지만 여기 일본에서는 앙팡맨으로 불려서 앙팡맨 샵이다. 호빵맨에 나오는 잼 아줌마가 운영하는 잼 공방이 옆에 있다면 호빵맨 샵도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같이 만든 걸까?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호빵맨 놀이터와 굿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귀여운 호빵맨 엽서를 하나 샀었는데 그 엽서를 볼 때마다 친구와 함께 왔었던 여기 호빵맨 샵이 생각이 난다. 잼 아줌마도 만나봤으니 일본의 호빵맨인 앙팡만도 한번 만나러 와보자!   



출처:https://www.furanojam.com/scenery


- 로쿠고전망대 (麓郷展望台)


그리고 후라노의 파란 하늘과 알록달록 꽃밭이 펼쳐진 이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곳 전망대에도 꼭 가보자! 홋카이도의 시그니처 파아란 하늘과 알록달록 꽃밭이 펼쳐진 곳을 보고 있으면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표현이 이런 거구나 실감할 수 있을 테니- 물감으로 주욱 짜서 칠해놓은 것처럼 알록달록한 꽃밭과 함께 사진 한 장 찍으면 무보정 인생샷즘은 거뜬히 건질 수 있는 곳! 6월부터 10월까지가 꽃이 피는 시즌인데 7월 전에는 감자꽃이 7-8월에는 라벤다가 그리고 9월에는 코스모스가 핀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시즌별로 꽃이 피는 시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영어 사이트도 있으니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 보고 떠나도록 하자!  


영어 사이트: www.furanojam.com/furano_us


홋카이도 여행 중, 갈대밭이 너무 이뻐서 잠시 길을 잃었다

글을 쓰다 보니 십 년 전 그때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후라노가 더 그리워졌다. 홋카이도 하면 눈이 가득 쌓인 설경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꼭 꼭 여름의 홋카이도도 꼭 한번 경험해보도록 하자! 여행을 하다 보면 우연히 만나는 그림 같은 풍경에 그냥 멍-하니 정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정신은 똑디 차리도록 하고. 정신 못 차리고 한번 마음이 뺏겨버리면 헤어 나오지 못해 매년 여름마다 홋카이도 여행만 계획하게 될 수도 있으니..


원래 첫사랑은 참 잊기 힘들다던데 그래서 나의 첫사랑 같은 곳 홋카이도는 참 잊히지 않는가 보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아직도 참 설레는 걸 보면-


오겡끼데스까!

잘 있니 홋카이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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