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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내 Oct 28. 2021

안녕 울룰루, 그리고 안녕 내가 사랑하는 나라 호주-

사막생활도 이제 끝! 새로운 해외생활을 꿈꾸다!

그렇게 약속한 6개월이 흘렀다. 분명 4개월만에 그만둘줄 알았던 나의 사막생활은 마지막 데드라인까지 깔끔하게 채우고 6개월을 마무리 지었다. 아마 울룰루에서 더 있을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면 사막 생활을 지속해 나갔을까? 아마 나는 어디서든 적응을 잘하는 성격인지라 무던히 해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막생활을 마치고 나는 더 많은 곳에 대한 갈망이 느끼기 시작했다. 시드니는 시드니 나름의 멋짐이 있었지만 정말 이색적인 사막생활을 하고나니 정말 이 지구엔 멋있고 특별한 곳들이 많구나 라고 느껴졌다.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해서 커피 한잔을 내려먹고 툭탁툭탁 컴퓨터를 두드리는게 일상이 아닌 또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걸 깨달았고 더 특별한 삶 더 특별한 곳을 가고 싶어졌다. 그때부터였을까? 나의 방랑 생활의 시작을 알렸던건..?

울룰루 냠냠 맛있게 먹는중!


울룰루를 떠나던날 호주 시드니를 떠난 날보다 더욱이 슬피 울었다. 뭐가 그렇게 서러웠던지는 잘 모르겠다. 멀어지는 울룰루를 비행기에서 바라보면서 그 큰 울룰루가 점처럼 사라질때까지 뚫어져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리고 가슴속에서 작게나마 소리쳤다. '고마웠어. 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어.' 라고. 그 척박했던 사막 생활이 뭐가 그리 고맙고 뭐가 그리 아쉬웠던지- 그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비행기에서 마지막으로 울룰루에게 인사를 하며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며 울룰루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매일매일 오고갔던 새빨간 모래가 가득했던 출근길. 그 출근길을 열심히 오다녔던 덕에 울룰루에서 자주 신었던 내 운동화는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주황색으로 물든 운동화는 시간이 지나도 그 물들었던 주황물이 빠지지 않아서 결국 시드니로 돌아와 쓰레기통행이 되었다. 마치 내 울룰루의 추억을 저버리는것 같아서 쓰레기통으로 보내는게 참 망설여졌지만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다운법! 닳을대로 닳은 운동화는 결국 쓰레기통으로 옮겨졌다. 울룰루는 행복한 기억 그리고 즐거웠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지!


울룰루 떠나던 마지막날, 동료들이 호주국기에 써준 롤링페이퍼!


그렇게 나는 울룰루 생활을 마침과 동시에 호주를 떠나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를 못 잊어서 새컨비자를 따고 학생비자를 따서 다시 돌아오곤 했다.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 같았지만 나는 호주 말고 또 다른 세계들이 궁금해졌다. 호주만큼 멋있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분명 또 있으리라! 마치 내가 콜럼버스라도 된 마냥 나는 세계 지도를 마음에 품고 어디든 떠날 준비에 마음이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울룰루에서 열심히 번 돈은 호주에 방문한 언니와의 호주여행으로 깔끔하게 호주 허공에 날려버렸다. 언제 아니면 또 즐겨보겠어? 라는 마음으로 호주 이곳저곳을 여행 한 후 나는 시드니에서의 짧은 생활을 끝으로 호주생활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참 좋아하는 곳을 떠나보내는 그 마음이 어찌 후련만 하겠을까? 나는 호주를 떠나는 그 마지막 날까지 마음속 깊이 슬퍼했다.


호주 떠나기 전, 케언즈/멜버른 여행에서!


나의 어렸던 20대 시절, 그 시절의 반짝반짝 빛났던 청춘을 예쁘게 담아준 호주라는 나라에 나는 지금도 참 감사하다. 그 시절의 나는 참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생활을 통해서 멋지게 성장할수 있었으니- 그리고 호주생활을 통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날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킬수 있었으니깐. 어찌보면 나에게 참 엄마같은 나라였다. 가끔 호된일로 나를 크게 혼쭐내주곤 했지만 항상 따뜻한 햇살로 나를 보듬어주곤 했었던- 정말 나에게 호주는 엄마였다.


호주 생활을 마치고 한참이 흘러 비행으로 다시 호주에 방문했을땐 괜히 기분이 뭉클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공항 창문 너머로 주욱 늘어서 있는 콴타스항공의 비행기를 보고 있으니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비행기 꼬리에 붙어있는 캥거루들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것 같았다. '잘 지냈니? 멋지게 성장했구나!'라고.


나의 두번째 해외생활을 멋지게 장식해준 호주, 나는 그 멋진 나라에에서 내 젊은시절을 함께 할수 있었음에 참 감사하다. 그리고 호주를 가기로 결정했던 그날,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떠났던 용기있던 그 시절의 어린나에게도 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Sunny you did great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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