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라내 듯 너를 대했으면

by Great Fiction
난 왜 잘 사는 척하려고 노력하면서 온갖 두려움들을 껴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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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기르다 보면 머리끝의 상한 부분이 신경 쓰인다. 하지만 머리를 기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단 기른 다음에 다듬으려고 참고 기다린다.


그렇게나 상한 머리는 신경 쓰면서, 정작 내 인간관계에서의 상한 부분은 거칠게 잘라낸다. 어떤 머리 스타일이 나올 줄 알고 그렇게 단칼에 잘라버린 걸까.


시작은 쉬운데 끝이 두려운 것이 모순됐다.
내 인생의 잘못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끝이 두렵듯이 시작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도 끝이 있을 텐데 나는 왜 이렇게 끝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끝이 두려워 끝이 보이는 길에는 진입을 안 하려고 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끝은 항상 존재하고 시작과 끝은 같은 말이라고도 하던데. 난 왜 잘 사는 척하려고 노력하면서 온갖 두려움들을 껴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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