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문 쓰기 2: 박쥐
좋은 대화문은
- 등장인물을 드러낸다
- 줄거리를 전개한다
- 만남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독자가 그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 느낀다)
좋은 대화문을 쓰려면
- 주변에서 주고받은 말들에 귀를 기울이자. 대화의 일부를 일기에 옮겨 적어보자.
- 어떤 글을 읽든 그 안의 대화를 꼼꼼히 살펴보자.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고 어떤 부분이 효과적이지 않은가
- 대화가 자연스럽게 들려야 하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장황한 대화는 피한다.
- 리듬에 주의를 기울이자.
- 대화문을 큰 소리로 읽으면서 실제 화자가 말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들리는지 확인하자. 각각의 목소리를 개성 있게 드러내야 한다.
연습문제 1-1: 5분간 설정한 주인공의 성격을 짧게 묘사해보자.
'이것 아니면 저것', '내것 아니면 남의 것'이라는 개념이 확실하다. 중간은 없다.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며, 중간이 없다. 선택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연습문제 1-2: 5분간 주인공에 대적하는 역할을 할 두 번째 등장인물의 성격을 짧게 묘사해보자.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래 걸리며, 고민을 많이 한다. 선택의 장담점을 알고 있으나, 선택지들의 장점을 모두 가져갈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다. 중간 지대를 찾고자 노력한다.
카페에 수인이 터벅터벅 들어왔다. 약간 인상을 쓰고 입술을 만지작 거리며 메뉴판을 쳐다봤다.
"뭐 먹을까?"
한 발짝 떨어져 수인의 뒤를 따라 들어 오던 지수가 발랄하게 물었다.
"...음..."
"커피? 티?"
"...어..."
"난 커피! 넌 티할래?"
"티...?"
"티 한다고?"
"아니 잠깐만.."
"그럼 나 먼저 시킨다?"
"...그래!"
"아메리카노 하나요!"
메뉴판을 한참 쳐다보던 수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전 녹차라떼요."
지수는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수인은 그런 지수 앞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지수가 턱을 괴며 수인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 그거 옛날부터 버릇이다?"
"뭐가?"
"둘 다 가지려고 애쓰는 거"
"무슨 말이야?"
"넌 커피랑 차를 동시에 마실 수 없어."
"알아."
"그런데 항상 그러고 싶어 하잖아. 그래서 티도 아닌 커피도 아닌 그린티라떼를 시키는 거 알아."
"내가 그런다고?"
"응! 몰랐니? 늘 중간을 좋아하잖아."
"그랬나.."
"어, 너 하나도 안변했어. 그 때도 그랬어."
"..."
"내가 그래서 좀 힘들었지. 알고 있어?"
"그랬어?"
"그랬지. 친구가 필요한 건지 연인이 필요한 건지 확실하지 않았으니까.둘 다 될 수는 없는데 말이야."
"그래서였어?"
"응, 그래서였어."
"그랬구나."
"늘 중간을 원하는 것 같았어. 이솝우화의 박쥐처럼"
"박쥐라..."
"그러면 결국 어느 쪽로도 갈 수가 없어."
"어째서?"
"어느 쪽에서도 받아주지 않거든."
"그래서 편이 없는 건가?"
"편이 없는 게 아니라, 있다가 없어지는 거야."
"그랬구나.."
"이제라도 알면 좋지 뭐, 변할 지는 모르겠지만."
수인은 피식하고 웃었다. 지수는 수인의 녹차라떼를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제목: 박쥐]
2019년 05월 13일 월요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