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일기: 감기
감기가 왔다. 감기몸살.
코도 막히고 목도 잠기고 무엇보다 살이 아프다. 열도 계속 난다. 눈이 무거워서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핸드폰을 보게 된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심장에 전기가 온다. 욱신거리기도 하다가 뭉글거린다. 신경은 날이 서있다가 이내 풀이 죽는다. 힘이 든다.
카톡 답을 한 것 같은데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니 문장도 이상하다.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은 머리도 멍하고 손가락도 뭉그적 뭉그적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글을 써보겠다고 앱을 열고 단어를 하나씩 쳐본다. 습관을 들이겠다고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이젠 점점 낙이 되어가고 있다. 잠깐이라도 표현을 할 수 있고 누군가 공감을 해주는 느낌이 좋은가보다.
마음의 감기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나로서는 몸 감기가 힘들지만 차라리 반가운 면이 있다. 강제로라도 잠이 오기 때문이다. 이번 연도는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는 것 같다. 자도 깨기 일쑤고 일단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피곤하기만 하다.
이제는 이런 경험을 가지고 조금씩 에세이나 소설을 써볼까 한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읽어볼 만한 글 하나쯤은 나오지 않을까. 마음의 독감이 걸린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감기가 몸은 앗아갔지만 정신은 아직 앗아가지는 않았나 보다. 이러고 있는 걸 보니. 몸도 마음도 감기에서 벗어나기를.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2019년 06월 08일 토요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