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
꿈을 꾸었다. 이상했다. 마치 호러영화 같다고 할까.
꿈 속에서 나는 초가집 같은 주택에 방을 구했다. 방은 어둑어둑했으나 따뜻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방에서 나오는 순간 내가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떻게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피가 흥건하게 사람이 죽어 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정말 내가 죽인걸까.
당황한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시체를 방 밖으로 끌어내었다. 넓은 마당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마당 중간까지 시체를 끌고가다 힘이 빠져 버렸다. 망연자실하며 주저앉은 순간 누군가가 나타났다.
“이렇게 보내면 안돼요.”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굴까. 옆집 사람인지 윗집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태연히 말하는 말투가 더 놀라울 뿐이었다. 마치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마당 한가운데서 죽은 사람의 얼굴과 이를 깨끗히 닦기 시작했다. 정성스레 시체를 아무 말 없이 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가만히 놀란 상태로 시체를 붙잡고는 거뭇거뭇하던 시체가 깨끗해져 가는 걸 바라보았다.
염을 하는 장면에서 너무 놀라 잠이 깨었다. 잠을 깨었을 때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깨끗해져 가는 시체의 모습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안도하는 기분이랄까,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이런 이상한 꿈은 오랜만이라 기록으로 남긴다. 꿈을 꾼지 며칠이 지났지만 계속 생생하게 머리를 맴돈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읽어야할 시점인가보다.
2019년 06월 29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