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Day 99

‘솔직’과 ‘진실’은 동의어일까?

by SUN KIM

자신의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솔직하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의 감정이 어떠했는지 잘 털어놓는다.


한 때는 그런 사람들이 진실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정확히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솔직해 보이는 것과 실제로 솔직한 것은 다르다는 걸.


아주 극단적인 예로 사기꾼들이 자주하는 수법이 바로 자신의 얘기를 하면서 솔직한 사람인 척 하는거다. 그러면 사람들이 믿고 마음을 연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엄밀히는 ‘타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 신상에 대해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말이 많지 않다고 해서 정말 솔직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가 없다. 솔직해보이는 것과 실제로 솔직한 것, 즉 진실한 것을 구분하기는 쉽지가 않기에.


중요한 건 ‘의도’다.

자신의 의도를 투명하게 드러내는냐와 드러내지 않느냐이다, 선한 의도이냐 악한 의도이냐가 중요하다. 어떤 의도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실성이 드러난다. 이것은 시간도 관찰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결국에는 드러난다.


이제는 생각한다. 진실성은 그 사람이 가진 선한 의도의 크기라고. 어떤 상황에서도 선한 의도를 지키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라고. 솔직한 체하며 자신의 의도대로 남을 조종하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밖으로 드러낸 의도와 내면의 의도가 일치하는 것. 그것이 실제 솔직한 것이고 진실한 것이다.


나에게도 ‘솔직’과 ‘진실’이 늘 동의어이기를.


2019년 08월 02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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