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우린 모두 선택을 한다.
수 많은 선택을 하지만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좋아보였던 선택도, 나빠보였던 선택도, 그 결과를 당장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린 나쁜 선택들을 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다.
나쁜 선택을 했을 때, 그리고 선택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도 나에게 선택지가 남아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 선택이 일으킨 파도가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파도가 눈 앞에서 점점 거대해져가도 곧 나에게 닫쳐 올 것을 알아도, 바다 한 가운데 속수무책으로 떠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할 것이다.
눈을 질끈 감고 파도의 존재를 부정해보려고 하지만, 이내 깨닫게 된다. 파도가 곧 닥쳐 올 것도, 나를 휩쓸어갈 것도,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임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선택지는 단 하나다. 마음을 지키는 것.파도가 닫쳐오는 순간, 몸은 큰 파도에 휩쓸려도 마음은 휩쓸리지 않는 것. 되려 눈을 똑바로 뜨고 닥쳐오는 파도를 바라보는 것.
우리는 커다란 파도에
몸이 휩쓸릴 때가 아니라
마음이 휩쓸릴 때 죽는다.
몸은 파도에 맡기되 마음을 지키자.
파도가 나를 육지로 데려갈 거라고 믿자.
나의 마음을 지키면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
숨을 꾹꾹 눌러 참았던 몸뚱아리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호흡을 하기 시작할테니
그렇게 호흡이 시작되었을 때
내 마음이 생명을 지켜주었음을
새로운 육지에서의 삶을
살게 해주었다는 걸 믿게 될 것이다.
그 때서야 깨닫게 될 것이다.
좋은 선택도 나쁜 선택도
모두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파도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