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변했다.
다시 글을 쓰는 용기를 내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일 년동안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100개의 글만이 담겨 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매일 쓰면 반이라도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창을 열었다(지금 계산해보니 반도 못할 수도 있겠다..365/2=182.5). 낙담하지는 않겠다. 글을 써서 정리가 될 정도의 회오리가 아니었다.
근 한 달..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인생이 통째로 바뀌는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변했다. 내 실체를 포함한 모든 것의 실체가 발가벗겨지고 나체로 거리에 서 있는 듯한 인생이 새로 시작되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나의 나체 그 어느 부분도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성적으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일이다.
분명한 건 달라진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