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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KIM Nov 21. 2021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2021.11.21

J에게


당신에게 말했었지요.

한 친구의 아버지가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친구의 마음이 피투성이가 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시던 시절, 마음에 멍이 들고 피가 나던 저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 당신이 함께 울어주셨지요. 조용히 저를 안아주셨지요.

그리고는 “살라, 살아있으라”고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붙잡고 살아 내었습니다.


그 친구에게도 당신의 그 말이 가 닿았으면 합니다. 가 닿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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