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3
J에게
오늘은 감사한 날입니다.
사실 미국에 있는 아는 동생이 코로나에 걸려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상태가 호전되어 소식을 전하는 거라 하였습니다.
오늘 당신은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고 하셨는데, 문득 이 말을 그 동생에게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당신에게 그 동생이 괜시리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요.
다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과의 대화로 그 동생도 기쁨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끼면 어떨까 하구요.
아픈 와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냐”하고 묻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이 기쁘고 또 고마우니까요. 그렇게 힘이 조금이라도 나지 않을까 하구요.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당신이 있어, 저 또한 아플 때에도 힘들 때에도 감사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쁘기가 힘든 날에도, 감사하기가 힘든 날에도
기쁨과 감사를 느끼게 해주시는 당신께
오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