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5

연습문제 2. 이미지를 글로 쓰기

by SUN KIM

연습문제 2-1: 10분 동안 당신의 일기에서 얻은 이미지에 대해 자유로운 글쓰기를 해보자.

전에 쓴 일기에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미지를 찾으라고 했다. 만약 강렬한 이미지를 찾지 못했다면 눈을 감고 이미지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보라고 했다. "이미지가 당신을 이끌게 해야 한다."



연습문제 2-1을 위해서 오늘의 일기를 10분 동안 쓰고, 그 일기 속 이미지를 다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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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3일 목요일 서울행 기차 안.


엄마는 작은 상자 안에 들어 있다. 엄마의 영혼을 잠시나마 잡아두려는 듯 꽁꽁 싸매어 동그란 통에 넣었다. 그것도 모자라 동그란 통들이 모여있는 상자 빌딩에 넣어두었다. 작은 상자는 한 면이 유리로 되어 있고, 사방은 막혀있다. 엄마의 사진들로 엄마의 영혼을 휘감아두었다. 영혼이 있긴 한걸까. 저 안에 엄마가 있긴 한걸까. 이건 전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다. 단지 보이지 않는 걸 느끼고자 애를 쓰는 자식의 고뇌일 뿐.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믿기가 어려워, 이리도 작은 상자에 엄마의 영혼을 넣어둔 아빠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렇게라도 말을 건넬 곳이 필요했겠지. 평소와는 달리, 오늘따라 나도 그 마음에 동요되었다. 쓱 바라보기만 하던 내가 유리를 만져도 보고, 오물오물 말을 하려 입도 떼었다. 상자를 채운 엄마의 사진들을 찬찬히 바라보다가 눈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자마자 자리를 떴다. 아직도 우는 건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다. 결국 나도 엄마가 저기 상자 안에 있다고 믿는 걸까. 자리는 떴으나 목이 메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밖으로 나오니 찬 공기가 다행히 눈을 식혀주었다. 이제 엄마의 작은 상자를 떠날 때가 되었다.


제목: <작은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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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3일 목요일 서울행 기차 안 (이미지로 다시 써보기)


엄마는 가나다란 흙이 되어 동그라한 통에 담겼다. 잿빛 흙은 잿빛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무지개 색으로 가렸다. 엄마 앞에 서니 생명이 없던 흙에서 나무가 자라 가지를 뻗어 나를 잡았다. 가지는 생전 어마의 손처럼 부드러웠다. 나를 간질간질하게 잡은 덕분에 꼼짝없이 무지개 색 통을 한참 바라보았다. 가지가 엄마인양 안기고도 싶었다. 가지가 닿아있자 내 몸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잿빛 흙에 물을 주고 싶었나보다. 물은 점점 차올라 내 눈높이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내 몸은 보이지 않는 실제로 물을 전할 수 없기에, 가지를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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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감정적이어서 그런지 이미지화가 어렵다. 최선을 다했으나 어색한 건 어쩔 수가 없다. 다음에 더 분발해서 써봐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다시 주말이 오고 있어요.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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