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10

10분간 짧은 일기 쓰기

by SUN KIM

오늘은 참 여유가 없는 날입니다.

매일 쓰는 게 목표이니 10분 짧은 일기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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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08일 화요일 서울


오늘은 몸이 좋지 않다. 아침부터 일어나기도 어렵고 온 몸이 찌뿌둥하다. 머리가 아픈 것 같기도, 멍한 것 같기도하고, 팔다리에는 힘이 없다. 눈만 꿈뻑거리다 다시 눈을 감았다를 반복했다. 한 없이 매트리스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이상한 나라 앨리스가 나무 기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해야할 일들이 머리 속에 차곡차곡 파일로 쌇여가면서 몸은 또 경직되었다. 그 순간, 몸은 썩은 나무통, 머리는 정리 안된 파일함, 팔다리는 축 늘어진 빨래같았다. 몸을 일으켜 보려고 했다. 목에서 머리를 바짝 들 뿐, 소용이 없었다. 목만 90도로 꺾이는 기분이었다. 잠시 포기하자. 아주 잠깐만 기다려보자.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다. 잠이 든 것 같았으나 아무래도 꿈을 꾼 것인지, 눈을 다시 뜨니 머리 속은 더 복잡해져 있었다. 기억나지도 않는 꿈이 나를 괴롭히다니. 그래도 내가 나 자신을 잠시 기다려줬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는지, 몸은 아까보다는 조금 풀려있었다. 이젠 목부터가 아니라 허리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몸통을 먼저 움직이면 나머지는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밀어올리고, 목을 가누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떴다. 반은 성공이다. 자, 이젠 또 어쩌지.


<제목: 어려운 날의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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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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