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짧은 일기: 무기력증
내일까지는 아마도 짧은 일기로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퍼스널 에세이 부분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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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9일 수요일, 서울
오늘 무기력증에 대한 책을 읽었다. 제목은 [무기력이 문제다]였다. 나름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듣는 내내 내 얘기만 콕콕 집어서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책에 따르면, 나는 무기력 중증이었다. 어쩌면 우울증 단계로 넘어온 걸 수도 있다. 책에 따르면 무기력을 잘 관리해야 우울증으로 심화되지 않는다 했다. 그도 그럴것이 만약 우울증이 오면 무기력해지고, 무기력해지면 더 우울해지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봐야한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정보였지만, 당장 내가 무기력증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듯했다. 역시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것일까. 제일 가슴을 찔렀던 말은 이것저것 해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나도 이 부분을 감지한 지가 조금 된 것 같다. 그러면서 깨달은 점은 이 상태가 완벽주의에서 온다는 것이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중요한 일은 완벽하게 해야 하기때문에 자꾸만 뜸을 들이고 미루게 된다. 대신 중요도가 적거나 애정이 적은 일들은 빨리 해치우고 마는 것이다. 결국은 잘 하고자 하는 것에서 좌절감을 보는 게 두려워서 차일피일 미룬다는 뜻이다. 오늘 오디오 북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깨달았던 점은 내가 무기력증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거였다. 나처럼 무기력증이 심해지고 있는데도 인정하지 않거나, 아니면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아주 위험한 것 같다.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진단해보는 기회가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는 무기력증이다. 자명하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상 아직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끝이 참 궁금한데 말이다. 우선 나는 인정단계를 넘었으니, 다음 단계를 읽어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경우, 이를 해소할 방법, 즉 글이나 그림이 좋다고 했다. 이미 나도 모르게 시작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뭔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이 단락도 조금은 편안해지면 좋겠다.
<제목: 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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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