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15

제 2강. 퍼스널 에세이 쓰기

by SUN KIM

오늘은 2강 2단계


제 2강. 퍼스널 에세이 쓰기


2단계: 보여주기

연습문제 1: 15분간 자유로운 글쓰기를 한다. 경험이 이끄는 데면 어디든 따라가보자. 글을 편집하려 들지도, 지우려 들지도 말자.

연습문제 2: 15분에 걸쳐 이야기적 요소를 담아 다시 두 번째 원고를 써보자. 여유를 갖고 좀 더 천천히 진행한다.

이제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당신의 기억을 장면으로 써본다. 첫 문장을 살펴보자. 이 문장이 독자의 흥미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배경과 등장인물에 관한 몇 가지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찾아보자. 그 경험에서 있었던 대화를 기억해보고,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대화를 조금 넣어보자. 긴장의 해소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 경험에서 당신은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가?


3일에 걸쳐 쓴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봤다.

이야기적 요소를 넣어서 다시 써봐야 한다.




"이상하다." 햇빛이 눈으로 들어왔다. 파란 하늘이 눈부심에 반쯤 가렸다. 이때는 고속도로 중간이었고, 울창한 숲에 자그마한 벤치가 있었다. 다시 되뇌었다.

"이상하다..왜 엄마 얘기를 너한테 많이 할까?"

"글쎄.."

"엄마 얘기 잘 안하는데 자꾸 하게되네.."

"편한가..?"

"그런가.."

벤치에 잠깐 기대어 앉았다. 아무말 없이 잠깐 엄마 얼굴을 떠올렸다. 왜 그런걸까. 그 아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눈을 마주친 순간, 살짝 웃어보였다.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만 스위스에 가고 싶다고 했어.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여기도 참 좋아했을텐데.."

몸통이 기다란 나무들을 쳐다봤다. 길다란 가지들이 사뿐히 흔들리고 있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았다. 이 순간을 나의 숨소리로 기억하고 싶었다.


"여기 너무 예쁘다."

"이거 너무 맛있다."

"와~이것 봐!"

"히힛~!"

나는 쉴새없이 조잘댔다.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무엇이 그리 예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때 내가 너무나 행복했던 건 또렷이 기억난다. 내가 그 때 본 건 풍경도, 물건도, 음식도 아닌 내 마음이었다. 나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구나. 편안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내 모습이 몹시 낯설고도 기분이 좋았다. 너한테는 그게 되는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나 자신이 되는 일이.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머리 속은 혼란이 왔다. 그런데 몸과 마음은 편안하고 즐겁기만 했다. 그래서인지 머리 속도 하얘졌다.

그냥, 마냥, 좋았다.


"너무 행복하다."

혼자 조그많게 되뇌였다. 뽀얀 하늘에 나뭇잎이 살랑거렸다.

'그런데 왠지 슬프다.'

행복한 순간이 오히려 슬플 수 있다니,

슬픈 순간에 행복을 찾는건 익숙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감정이다.


'그냥 잠시 빛 속에만 있고 싶다.’


고개를 떨구고 땅을 내려다보니 나뭇잎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빛이 밝으니 그림자가 더 어두워 보였다. 빛을 모르는 게 나았을까. 그날따라 해 지는 게 싫었다. 이젠 빛을 모르던 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내가 나일 수 있는 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 왜 너인 걸까. 너에게만 보이는 내 모습이 한없이 좋았다. 고맙다. 내가 알고있는 나를 볼 수 있게 해주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어서. 그리고 계속 기억할게. 빛 속의 나를 그리고 너를, 그리고 우리를.



<제목: 진실>


"이상하다..엄마 얘기를 왜 너한테 많이 할까?"

동글하게 눈을 뜨며 하늘을 쳐다보며 물었다. 햇빛이 파란 하늘을 덮고 있었다. 눈이 잠시 부셔 눈썹을 찌푸렸다. 한쪽 눈을 찡그린채로 고개를 돌려 다시 그 아이를 쳐다 보았다.

""엄마 얘기 잘 안하는데 자꾸 하게되네.." 다시 조용히 되뇌었다.

눈썹을 치켜올려 하늘을 보던 그 아이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편한가...?"

눈이 마주치자, 이번엔 내가 씽긋 웃어보였다.

"그런가..?"

나란히 벤치에 기대어 앉았다. 엄마 얼굴이 동그란 비눗방울처럼 눈앞에 떠올랐다. 정말 왜 그런걸까. 궁금했다.

몸통이 길다란 나무들을 봐서 그럴까. 엄마는 스위스에 가고 싶다고 했었다. 이 곳이 스위스를 닮았나? 바람에 흔들리는 사뿐히 가지도 평화롭게 부는 바람도 엄마가 좋아했을테니까.

이상한 건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아이와 돌아다닌 이후로 감탄사가 더 많아졌다. 쉴 새없이 조잘거렸다.

커다른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을 입 속으로 퍼넣으며 말했다. "이거 너무 맛있다.", "와~이것 봐!", "히힛~!" 부드러운 크림의 감촉이 입 속을 감쌌다. 순간 바늘같은 당분이 머리 속 끝까지 돌아다녔지만,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훌륭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나를 그 아이는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리고는 잠시 얼굴이 밝아졌다. 그게 그렇게나 좋은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내 모습이 좋았다. 지금의 내 모습이. 내가 아는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서. 어쩌면 그 동안 난 내 모습으로 살지 못했던 것 같다. 잠시 그냥 이렇게만 있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손끝의 감각이 살아난 느낌이라고 할까.

"행복하다."

'행복한데 슬프다'

이상한 감정이었다. 햇빛은 밝게 하늘을 비추고 바람은 시원했고, 그림자는 깊어졌다. 슬프다는 얘기는 그 아이에게 하지 않았다. 해가 지는 게 싫었다. 가까스로 찾은 나를 잊기가 싫었기 때문일거다.

방법은 잊지 않는 것뿐이다. 그 아이에게만 나오는 내 모습을, 그 감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자유로울 때의 내모습을 찾게 해준 너에게 감사를.




생각보다 15분이 촉박해 글의 완성도가 낮네요.

나중에 다시 수정을 해야 겠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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