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17

에고

by SUN KIM


수정본이 왔다. 나의 글을 마음대로 바꿔놓았다. 한 반만으로도 멘붕이 왔는데, 심지어 네 번이었다. 글의 상태는 수정본이 올 때마다 엉망이 되어갔다. 도대체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까.

글을 보니 확실히 에고가 강한 사람이다. 글의 문맥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말을 마구 집어 넣었다 뺐다 했다. 물론 그 강한 에고로 기업체를 키웠을 터였다. 역시 한 가지 특성엔 양면이 있다. 한쪽만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수정본이 거슬리는 이유도 나의 에고가 강해서일 수 있겠다. 내 글이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이건 내 글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인데. 내가 생각하는 문맥에 그 사람의 삶을 끼워넣으려는 헛된 노력일지도.

그래도 글이 엉망인 건 사실이다.

할 일이 많다. 아직 멘붕이다.


2019년 01월 17일 수요일 서울

제목: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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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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