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19

무기력의 덫

by SUN KIM


난 무기력증이다. 아무래도 확실한 것 같다. 최근 읽은 [무기력이 문제다]라는 책에는 나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들이 나와있었다. 보통의 심리학책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나의 상태가 심각한지라 나름 큰 도움이 되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기력증이 일어나는 이유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낙관적이기만 한 사람들에게 무기력이 오기 쉽다는 것이었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전혀 없이 낙관적이기만 하면, 기대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크게 실망하여 무기력이 올 수 있다는 거였다. 낙관적인 사람이 더 쉽게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였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완벽주의자에게 무기력이 오기 쉽다는 것이었다. 완벽주의자는 실패하는 것이 싫어 중요한 일을 제쳐두고 덜 중요한 일들을 마구 벌린다. 중요한 일이 아니다보니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어느 것도 끝낼 수도 시작할 수도 없어 다시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세 번째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기력와 반대말은 '유능감'이라는 것이다. 무기력인 사람이 유능감을 키우는 방법은 단 하나다. 어느 한 분야에서 숙련이 되는 것이었다. 매일 조금씩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하루 하루 해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어서 말이다.


중요한 건 무기력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무기력은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우울증이 오면 더 무기력해져 악순환이 된다. 바로 무기력의 덫인 것이다. 그러니 덫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2019년 01월 18일 금요일 서울

제목: 무기력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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