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21

제 2강 4단계: 묵혀두었다가 고쳐 쓰기

by SUN KIM



제 2강. 퍼스널 에세이 쓰기


1단계: 경험을 하나 선택하자. 아니면 경험이 당신을 선택하도록 한다.


2단계: 보여주기

연습문제 1: 15분간 자유로운 글쓰기를 한다. 경험이 이끄는 데면 어디든 따라가보자. 글을 편집하려 들지도, 지우려 들지도 말자.

3단계: 다듬기

이제 시적인 요소에 대해 생각해본다. 서정적인 부분을 고려한다. 이미지를 바라보자. 1강 일기 쓰에서 했던 것처럼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직유법을 은유법으로 고쳐 쓸 수 있는지 보자. 그 다음에는 소리를 살펴보자. 리듬이 어떤가? 소리가 막히는 느낌이 들면 되돌아가 매끄럽게 다듬는다. 첫 문장을 다듬어보자.

4단계: 묵혀두었다가 고쳐 쓰기

에세이를 하나의 이야기로서 연마하고, 하나의 시로 다듬어보자. 이 이야기 속의 진실은 무엇인가? 이야기적 요소와 시적 요소를 더해 창작하는 과정이다.




"왜 그럴까?"
나는 알 수가 없었다. 머리 속은 얽힌 실타래 같았다. 팔 다리는 혼란스러운 머리와는 달리 엿가락처럼 늘어져 벤치에 붙어 버렸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했던가. 곧 실타래도 달콤한 솜사탕처럼 녹아내렸다.

"글쎄.."

너는 눈을 찡긋거리며 웃어 보였다. 너의 웃음에 나도 코끝을 찡긋거렸다.

"와아...너무 예쁘다!"

하늘은 빛을 품고 있었다.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하늘도, 구름도, 너무 좋다.."

난 쉴새없이 중얼거렸다. 뭐가 그리 좋았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재미있고, 예쁜 것 투성이었다.

그런 나를 너는 지긋이 보고는 씩 웃을 뿐이었다.

모든 게 좋았다. 그냥.

"엄마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이상해.."

엄마 얘기를 남에게는 통 하지 않는 나였다. 무엇이 그리 안전했는지 엄마 얘기를 쉴 새없이 떠들어댔다. 엄마가 좋아하던 거, 해주던 말, 너는 관심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들어주어 고마웠다.

"행복하네.."

혼자 되뇌었다. 재잘거리는 내 모습이 좋았는지,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었다.

'이런게 진심인 거겠지'

잠시 그 벤치에 앉아 시간이 멈추었으면 했다. 해가 지지 않기를 바랬다.

조금만 더 행복한 채로 머물기를,

내가 아는 나의 모습으로 더 머물기를,

내가 아는 너의 모습으로 더 머물기를,

빛 속에서 더 머물기를,

그 순간 바랬다.


제목: 순간



이야기적 요소를 넣고 싶었으나 쉽지는 않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