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27

여행에세이의 세 가지 요소

by SUN KIM

제 3강. 오피니언 에세이와 여행에세이 쓰기


여행에세이의 3가지 요소

1. 개인적인 경험

2. 상상력

3. 정보


부분적으로는회고록(개인적 경험)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이야기(흡인력과 상상력)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보고서(정보 제공)이기도 하다.


좋은 여행에세이의 통일성

대명사의통일성: 1인칭 시점으로 유지하라.

시제의 통일성: 단순과거형 시제 또는 현재시제 중 하나만 선택하라.

말투의 통일성: 친근한 말투, 격식 차린 말투 중 하나만 선택하라.

소재의 통일성: 시야를 좁혀라. "모든 경험은 백 개의 부분, 백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중 하나를 취한다.."- 몽테뉴

생각의통일성: 하나의 생각에 대해서 쓴다.


TIP

접근하기 쉬운 것에서 시작하라

가능한 한 많이 메모하고 대화 내용도 기록하라. 각각의 장소에 푹 젖어 들어야 한다.

당신에게 중요해진 장소에 대해 써라.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포함시켜라.

의미 있는 작은 세부사항에 초점을 맞춰라.

시각적으로 생각하라. 그 장소가 눈에 보여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켜라. 정확성이 생명이다.

독자에게 구체적인 이상과 생각을 남겨라.


"독자를 새로운 장소로 이끌고 있음을 기억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느낀 감정의 정도다. 이것은 타인의 발을 빌려 이루어지는 일종의 '가상여행'이다."


연습문제 3: 10분간 여행에세이 초고를 써보자.


"여기다."

차를 끼이익 하고 세웠다. ‘찾았다.’ 광장시장은 다행히 거래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약간 낡은 듯한 신식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앞쪽에는 짐이 가득 찬 리어카들이 들어차 있다. 가까운 간판을 한 번 올려다 보고 멀리 내다봤다. 불빛이 보인다. 반짝짝하다. 문을 아직 열지 않은 상점들을 지나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갔다.

신세계였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새벽의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크고 작은 간판대에 나물, 족발, 순대, 오뎅, 빈대떡을 올려놓은 가게들이 보였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고소한 빈대떡의 냄새였다. 인심좋아 보이는 할머니가 빈대떡을 뒤집고 있었다. "흠.." 빈대떡이라. 갑자기 구미가 당겼다. 입맛은 다셨지만 커다란 크기에 잠깐 고민해보기로 했다. 혼자오면 이런게 문제구나. 내가 먹방 방송하는 애들처럼 많이 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옆으로 눈을 돌렸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족발이 눈에 띄었다. 족발 옆에는 빨갛게 염색된 것 같은 떡볶이가 커다란 통에 담겨 끓여지고 있었다. 또 그옆에는 오뎅이 차고차곡 쌓여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앉아~!"

당당한 주인 아주머니의 말에 나도 모르게 착석을 해버렸다. 앉아버렸으니 안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 양 옆으로는 중국 관광객들이이었다. 3명이서 하나의 작은 메뉴를 열심히 나눠먹고 있었다. 아마도 코스로 먹는 모양이었다.

'뭘 먹을까..' 메뉴판을 뚫어져랴 쳐다봤다. 딱 두 개가 눈에 띈다. 잔치국수 3000원, 순대 6000원. 순간 고민이 들었다. '다 먹을 수 있알까?' 잔치국수만 먹기에는 너무 작고, 순대까지 먹기엔 많다. 역시 나의 이성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이미 주문을 하고 있었다.

"잔치국수랑 순대 주세요!"

야심차게 주문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이미 삻아진 국수를 집어다 커다른 국자에 담았다. 번개같이 음식이 나왔다. 국수는 어쩔 수 없이 약간 통통하게 불어있었다. 하지만 국물은 끝내줬다. 약간의 MSG가 첨가된 짭짤한 국물이었다. 정확히 내가 원한 맛이었다. 곧 따라 순대가 한 접시 나왔다. 커다란 순대 크기에 한 번 놀라고 맛에 두 번 놀랐다. 히든 챔피언이었다. 이 순대는 진짜였다.

국물 한 모금에 순대 하나가 천국을 만들었다. 부산에서 가던 단골집 순대와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잔치국수가 더해서 추억의 맛으로 승화되었다. 소박함과 푸짐함이 더해져 마음이 푸근해졌다. 서울 바닥에서 혼자 광장시장에서 느끼는 푸근함이라니. 그래서 음식의 힘은 강하다.

사진을 찰칵 찍었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고마웠다. 음식이. 그리고 푸근함이.


2019년 01월 26일 토요일 광장시장


제목: 광장시장의 선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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